미국에서 아시아계 이민자의 노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이들의 돌보는 문제가 사회적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6일 보도했다.
아시아계 노인들은 특히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다른 지역 출신보다 자살률이나 빈곤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지적이다.
미국 보건부 산하 노령화관리국(AoA)에 따르면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 이민인구의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2000년에는 이 지역 출신 인구 중 65세 이상이 100만명을 밑돌았지만 2020년에는 250만명, 2050년에는 76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75세 이상 미국 여성 노인 가운데 아시아계의 자살률은 타지역출신의 두 배에 육박한다.
또 2012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아시아계 인구의 12.3%가 빈곤층으로 분류돼 같은 연령대 전체 미국인 평균 9.1%보다 비율이 높다.
INYT는 아시아계 노인 문제가 특히 심각하고 복잡한 이유로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지목했다.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유교적 전통이 쇠퇴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팔순 치매 노모를 모시는 베트남계 여성 푸엉 루(61)씨가 단적인 예다.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던 루 씨는 2년 전 어머니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어머니를 돌보는 데에만 매달리고 있다.
노인 돌봄시설은 어머니가 거부하는 데다 영어를 못하는 어머니와 의사소통 가능한 인력이 있는 시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신문은 많은 아시아계 가정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노인 돌봄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최임자씨가 8년간 위암에 걸린 어머니를 돌본 경험을 토대로 설립한 'PASSI'(Penn Asian Senior Service)도 그런 기관 가운데 하나다.
아·태지역 출신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복지기관인 NAPCA 관계자는 "나이 든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영어는 가장 큰 문제"라며 이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