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헌법 초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시행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오늘(15일) 군인과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재개됐습니다.
이집트 국영TV는 어제 이어 오늘도 카이로 등 주요 도시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수십 미터 이상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어제 전국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진 탓에 각 투표소 주변마다 무장한 군인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습니다.
투표 첫날에는 지난 7월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진압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카이로 외곽 기자와 소하그, 베니수에프 등에서 최소 9명이 숨치고 30명가량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또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회원을 포함해 약 2백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르시 축출 사태 이후 민주화 이행 과정에서 첫 이정표 역할을 할 이번 투표의 참여율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새 헌법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 헌법 지지자들은 찬성률이 최소 70%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집트 현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 올해 치러질 대선 출마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도 이번 투표가 엘시시의 대중 인기를 확인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새 헌법 초안을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헌법 초안은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이슬람 색채를 약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민단체와 이슬람 세력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특히 새 헌법에는 군사시설이나 군인을 향해 폭력행위를 행사한 경우 민간인도 군사 법정에 세울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시위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 예산에 대한 민간의 감시도 사실상 받지 않게 됩니다.
새 헌법이 통과되면 이집트 과도정부는 올해 중순 이전에 총선과 대선을 각각 치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