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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호주 GM 생산분, 한국 이전 추진

"한국 GM, 득도 있고 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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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메이커 GM이 호주의 자회사 홀덴을 폐쇄하고 대신 홀덴의 GM 생산분을 한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근거 없는 설(說)처럼 나돌던 ‘홀덴 생산분 한국 이전’이 이번엔 GM의 유력 인사의 입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GM 홀덴은 호주 현지의 높은 임금과 호주 달러화 강세에, 주력인 대형차 인기 하락 등의 이유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한국-호주 FTA가 체결돼 호주에서 한국 자동차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니 호주에서 경쟁력을 잃어 문 닫을 공장의 생산분을 한국으로 옮겨 호주로, 또 다른 나라로 공급하자는 것이 GM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계획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생산분이 증가하면 매출, 이익,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그런데 앞서 좀 우울한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호주 생산분의 한국 이전 추진 뉴스가 전해지기 전에 GM이 호주와 한국의 생산량을 함께 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호주 생산분의 한국 이전이 순수하게 플러스 알파가 될지, 조삼모사(朝三暮四)가 될지는 좀 두고봐야 하겠습니다.

● "한국 GM의 호주 수출량이 늘어날 것”

로이터 통신과 호주 현지 매체들은 15일 GM의 해외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 스테판 자코비의 말을 인용해 GM이 호주 홀덴 공장의 생산분을 한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테판 자코비는 “GM은 해외 시장에서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다”고 입을 뗀 뒤 “호주 홀덴 공장의 폐쇄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회란 것은 한국-호주 FTA가 체결된 상황에서 한국 GM 공장이 호주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자코비 부사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홀덴 생산분의 한국 이전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말엔 월스트리트저널이 익명의 자동차 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GM이 홀덴 공장 폐쇄, 홀덴 생산분 한국 이전 방안을 두고 심사숙고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입니다. 한국의 임금도 높기는 하지만 한국의 생산성과 한국-호주 FTA에 따른 무관세 환경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차를 만들어 호주로 보내는 편이 호주 현지에서 차를 만들어 호주에서 매매하는 것보다 GM이나 호주 소비자 입장에서 이익일 것입니다. 특히 호주 달러의 강세가 심해 어지간한 상품은 현지 생산품보다는 수입품이 훨씬 쌉니다.

호주 홀덴의 주력 차종은 코모도어와 크루즈인데 차가 큽니다. 호주에서도 별로 인기 없는 차인지 홀덴은 소형 차종 생산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면 GM 차원에서의 구조조정도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 한국은 무조건 반길 일일까

위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읽으면 한국 GM은 행복한 비명을 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GM이 어떤 회사입니까. 당장 호주 홀덴을 정리하면서 홀덴 노동자 4천명과 협력업체 노동자 1만명의 생계를 눈 깜짝 않고 날려버릴 정도로 냉혈한입니다. GM이 그다지 경쟁력 높지 않은 한국 GM에게는 홀덴과 반대로 선물만 안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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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합니다. GM이 한국 GM의 생산량도 줄이려 한다는 입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GM의 최고경영자 메리 바라가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를 들어보면 더 불안합니다. 메리 바라는 “경쟁력의 관점에서 한국의 높은 임금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 문제는 GM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임금 수준이 거슬린다는 뜻입니다. 중국 GM의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대한 반대급부로 한국의 생산량을 줄일 것 아니냐는 질문에 메리 바라는 “가장 좋은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만 대답했습니다. 뉘앙스가 한국 GM의 생산 라인에 칼을 댄다는 쪽입니다. 한국 GM은 호주 생산분을 넘겨받는 '상'과 기존 생산분을 줄이는 '벌'을 함께 받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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