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TV드라마가 북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CCTV가 14일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가장 북한에서 인기를 끈 중국 TV 드라마는 '잠복'(潛伏)으로, 북한에서 여러 번 재방영됐으며 남자주인공인 위쩌청(余則成, 극중 이름)은 북한 젊은 여성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잠복'은 중국의 항일전쟁 당시, 국민당의 부패에 실망한 한 군인이 공산당의 지하공작원으로 활약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일종의 전쟁극이다. 중국에선 2009∼2010년 방영됐다.
북한 TV방송에는 별도의 TV드라마 시간이 없으며 이따금 방영되는 외국 TV 드라마나 영화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 가장 많고 대부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중국 CCTV는 북한 주민들이 중국기자에게 '잠복'에서 위쩌청 역할을 맡았던 쑨훙레이(孫紅雷)가 출연한 새 드라마나 영화가 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북한에 소개되는 중국 TV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진ㆍ선ㆍ미를 찬양하거나 고군분투 정신을 고취하는 내용이다.
북한에서 방영된 '철강연대' '마오안잉(毛岸英, 6.25 전쟁중 북한에서 사망한 마오쩌둥 아들) 등이 이런 내용을 담은 것으로, 북한 주민들은 중국 TV 드라마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
북한 방송국은 중국 드라마를 방영할 때 중국어 원음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한글 자막을 첨가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중국 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구소련이나 러시아의 옛 영화도 가끔 방영하며 지난 2011년에는 영국과의 수교를 기념해 영국 영화 '슈팅 라이크 베컴'을 방영하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은 TV 외에도 평양시내 등의 음반가게에서 훨씬 다양한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접할 수 있다. CCTV는 평양 음반가게에서 디즈니의 영화 '토이 스토리 3' CD를 발견했다며 이 CD가 영어교재 코너에 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