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반정부 시위로 정정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잉락 친나왓 총리가 조기총선 연기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셧다운' 시위를 연 어제 각 정파가 참여하는 조기총선 연기 회의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 출신의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의 퇴진과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조기총선 연기를 요구하며 어제 방콕의 교통과 정부 운영을 마비시키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앞서 선거위원회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지방에서 반정부 시위대의 저지로 선거 입후보 등록이 이루어지지 못한데다 총선을 앞두고 폭력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조기총선 연기를 촉구했었습니다.
정부는 조기총선 연기를 논의하는 회의를 내일 열자고 제안하면서 민주당과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민주개혁위원회, 선거위원회를 포함해 모든 정파가 참여할 것을 희망했습니다.
그러나 수텝 전 부총리는 시위대가 승리할 때까지 정부와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한편 잉락 총리가 방콕 셧다운 시위를 앞두고 지난주 말 사퇴를 고려했으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만류했다고 더 네이션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집권 푸어 타이당 지도부와 함께 탁신 전 총리와 화상 회의를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탁신 전 총리는 현 상황에서 잉락 총리의 사퇴는 업무 방기에 해당돼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만류했습니다.
잉락 총리는 또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 총장에게 몇 달째 계속되는 시위 정국에 지쳤다며 사퇴 용의를 밝히고 조언을 구했으나 프라윳 총장은 사퇴 여부는 총리 자신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조 언하기를 거절했습니다.
육군은 그동안 수차례 쿠데타를 일으키는 등 정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번에도 정부와 시위대 중 육군이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정국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돼 육군의 움직임이 주시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조기 총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정부 당국은 전반적으로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시위 거점 가운데 몇 곳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