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 '아이팟 신화'의 주력 엔지니어가 창업한 실리콘밸리의 신생업체를 거액에 인수합니다.
구글은 홈 오토메이션 분야 벤처기업인 '네스트 랩스'를 현금 32억 달러, 우리 돈 3조 3천800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홈 네트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인수는 125억 달러 규모였던 2012년 모토로라 인수에 이어 구글이 실시한 기업 인수합병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네스트는 애플 출신 엔지니어로 아이팟 제품의 디자인과 개발을 이끈 토니 파델과 매트 로저스가 2010년 만든 기업입니다.
이 업체가 만든 벽걸이 접시 모양의 온도조절장치는 외출 중에도 집안 온도를 원격 조절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설계한 제품으로 사용 패턴에 따라 동작을 달리하는 학습형 기기로도 주목받았습니다.
이 기업의 250달러짜리 첫 상용 제품이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집안의 연기와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경보를 울리는 장치를 130달러에 내놓기도 했습니다.
창업 초기 130명이던 임직원이 지난해 10월 280명으로 급증한 네스트랩은 구글에 인수되더라도 독자 브랜드를 유지하고 애플뿐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제품과 경쟁하는 모바일 기기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가정용 냉난방·환기 시스템 분야에 진출한 후 이를 바탕으로 '백색가전' 제품과 자사의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하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의 최강자인 구글이 홈 오토메이션과 백색가전 제품을 모바일 등 정보기술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관련 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은 네스트 인수가 규제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몇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