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80대 시어머니와 60대 며느리가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8일) 오전 8시56분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의 한 4층짜리 건물 4층 집에서 김모(87·여)씨와 정모(66·여)씨 고부가 둔기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큰손자(37)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할머니 김씨는 평소 생활하던 작은방에서, 며느리 정씨는 거실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각각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정씨의 몸에 누군가와 다툰 듯 수차례 둔기로 구타당한 흔적이 발견돼 피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금품이 털렸거나 자물쇠가 파손되는 등 외부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최근 3개월 전부터 치매증상을 보이자 며느리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주변 사람들에게 집 디지털도어록 비밀번호를 알려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알았다면 침입흔적을 남기지 않고도 범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어제 오후 4시쯤 며느리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봤다는 이웃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시간이 어제 오후 늦은 시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이들은 35년째 동네 토박이로 살았고, 2004년 함께 살던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성한 두 손자는 분가해 외지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건물 1층에는 상가가, 2∼3층은 주거지가 있지만 아무도 살지 않고 있으며 평소 이들 고부가 조심성이 많아 집으로는 사람을 잘 초대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현장감식을 하는 한편 인근 CCTV를 확인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