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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노인 '아들' 자처…임종 지킨 경찰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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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병든 할머니를 8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돌본 뒤 임종까지 지킨 경찰관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북 보은경찰서 정보보안계에 근무하는 오영수(44) 경사는 2005년 속리산파출소에 근무하면서 이금주 할머니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속리산 입구서 기념품점을 운영하던 이 할머니는 유일한 혈육이던 외아들을 병으로 잃고 슬픔에 빠져 있을 때였다.

오 경사는 출퇴근 시간에 맞춰 이 할머니의 가게를 드나들면서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상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 할머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건강마저 잃게 됐고, 급기야 몸이 심하게 부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거동하기조차 불편할 지경이 됐다.

이때부터 오 경사는 보호자 역할을 도맡았다. 면사무소에 기초생활수급자 등록을 하고, 홀몸 노인 돌보미를 파견받아 이 할머니의 식사와 청소를 도왔다. 휴일에는 이 할머니를 모시고 바닷가 여행도 즐겼다.

오 경사의 아내와 슬하의 아들 딸도 그녀를 가족처럼 대하면서 정을 나눴다.

그러나 그녀의 건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지는 날이 늘어갔고, 지난해 8월에는 가게 문을 닫은 채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오 경사와 가족들은 요양병원이 있는 경기도 안성을 수시로 오가면서 이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챙기로 말벗도 됐다.

지난 3일 출근 길 병원 측으로부터 이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은 오 경사는 즉각 병원으로 달려가 임종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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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노년을 보낸 이 할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따뜻하게 배웅하기 위해서다. 그러고는 연락이 끊겼던 며느리와 손녀를 수소문해 사흘간의 장례를 치렀다.

이 할머니의 유지에 따라 위패를 속리산 복천암으로 옮겨 49재도 봉행했다.

오 경사는 "이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뒤 또 다른 어머니 한 분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돌봤다"며 "불심 깊고 정 많던 그가 오히려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가셨다"고 애도했다.

이 할머니는 숨을 거두기 전 남은 재산을 정리해 불교재단 등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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