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경찰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던 통합 야당은 공수부대의 시위대 해산에 반발해 집권당과의 대화를 취소하는 등 정국 혼돈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지시간 어제(3일) 오전 10시 프놈펜 남부 풀 센체이 지역의 공단 주변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던 봉제업체 노조원 수백명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시위 현장에 있던 인권단체 소식통은 총격으로 적어도 노조원 5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가 강제 해산에 나선 진압 경찰에 쇠 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돌과 화염병을 투척하며 강력히 저항해 실탄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혈사태가 벌어진 곳은 한국과 중국 등 외국 봉제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공단 주변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캄보디아 노동부와 야당 등에 공문을 보내 최근 연일 계속되는 시위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진출업체 시설과 종업원들의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캄보디아에는 현재 40∼50개의 한국 봉제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이 가운데 일부 업체 근로자들은 파업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의 발포가 일어난 프놈펜 남부공단에서는 전날 밤에도 수천명이 시위를 벌여 공수부대가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봉제업체 노조 관계자는 당시 200여 명의 공수부대가 진압봉과 소총을 휘둘러 10여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양측의 충돌이 벌어진 곳은 한국 봉제업체 Y통상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한국업체들은 캄보디아 병력의 보호조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봉제업체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을 현행 80달러에서 월 160달러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지금까지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위 근로자들은 특히 임금인상 요구를 지지하는 통합 야당 캄보디아구국당의 반정부 시위에 가세해 훈센 총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삼랭시가 이끄는 캄보디아구국당은 지난해 7월 총선 당시 125만명의 유권자 명단이 선거인 명부에서 사라지는 등 대규모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며 총선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