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2014년 갑오년 새해는 청말 띠의 해라고 하죠. 희망의 말 띠 해를 맞아서 이 시간에는 말 띠 해에 태어나신 분을 한 분 연결해보려고 합니다. <지선아 사랑해>의 주인공 이지선 씨. 이제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신 분이죠. 몇 달 전 저희 SBS TV 힐링 캠프에 출연해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는데요. 대학시절 불의의 사고로 화상을 크게 입고 10년 동안 3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치료 끝에 새로운 삶을 찾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신년벽두에 이지선 씨 연결해서 한해 품는 소망 같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지선 씨 안녕하세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힐링 캠프 보고 참 울기도 참 많이 울었는데 마음 깊이 감동 느꼈습니다.
요즘 건강 어떠신가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네, 다른 곳은 다 건강하고요. 아직 조금 수술이 필요해서 수술 조금 받고 집에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직도 간간히 수술을 하셔야 되는 거군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항상 마지막 수술이라고 생각하고(웃음) 이번에는 이걸로 끝나겠지, 하고 하는데 아직 조금 받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정말 참 잘 견디고 계시고요. 새해에는 수술도 덜 받으시고 복도 많이 받으셨으면 하는데, 올해가 청 말띠의 해잖아요. 이지선 씨도 말 띠라면서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네. 저도 말 띠에요.
▷ 한수진/사회자:
내 띠가 돌아오면 왠지 좋은 일 많이 생길 것 같잖아요. 지선 씨는 어때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웃음)네, 조금 반갑기도 하고요. 올해는 저도 기대를 갖고 있네요.
▷ 한수진/사회자:
말 띠 하면 말이죠, 활력, 생동감. 이런 말이 떠오르잖아요. 지선 씨 스스로와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네 그런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잘 뛰고 어떤 힘이 느껴지는 동물이다 보니까 말 띠라고 말 할 때 항상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말 띠는 여기저기 부지런히 많이 다닌다면서요, 특히 말 띠 여자들, 그런 이야기 많이 하는데. 지금 미국에서 학교 다니고 계시죠?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대학원 박사 과정 되시는 거고, 어떤 공부하시는 거죠?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저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고요. 박사 4년차 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 9월이죠. 힐링 캠프에서 지선 씨가 당했던 사고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는 했지만,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여쭈어봐야 할 것 같아요. 혹시 방송을 못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말이죠. 그 사고 이야기 좀 해주시면 언제 어떻게 일어난 사고였죠?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14년 전이고요. 2000년 7월에 있던 사고였고 대학교에서 학교 끝나고 밤늦게 공부하다가 저희 오빠 만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신호 대기 중에 음주운전자 분이 신호대기에 서 있던 저희 차에 뒤로 와서 아주 세게 들이박게 되면서 7중 추돌사고가 일어났고요. 그러면서 차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제 몸에 불이 붙었는데 저희 오빠가 꺼내서 저에게 붙은 불을 꺼주고, 그러면서.
▷ 한수진/사회자:
요약적으로는 전신 55%에 3도 화상. 이렇게 진단이 나왔던 것인데 그 당시의 고통, 아픔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시간이 많이 지나다보니까 많이 잊혀지기도 했고 되게 감사한 것은, 기억한다고 해서 그 당시의 고통이 지금 막 느껴지지 않는 게 감사한 것 같아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보통 고통이 아니었을 텐데.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제가 아팠던 이야기 하게 되었잖아요. 여러 자리에서 하게 되었고 알려지기 전에 또 글을 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그게 많이 치유가 되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치유가 되었다, 스스로도. 그런데 “사고를 당했다,”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사고를 만났다.” 이런 표현을 쓰시던데 여기에 또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음주운전 사고의 피해자로 살고 싶지 않았던 마음으로 말이 먼저 그렇게, 늘 생각했던 것 같아요.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과 어깨를 부딪친 일과 같다고 생각해요. 반갑지 않은 만남이지만 어쨌든 그 또한 만남이라고 생각하고요. 이 반갑지 않은 만남마저 저에게는 되게, 시작은 그랬지만 어쨌든 이 일을 통해서 저에게 참 많은 것들이 보물처럼 남았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솔직히, 이 말씀 들으면서,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 어떻게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지. 어깨를 툭 친 것 같은 고통이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정말 사고를 낸 분에 대한 원망 같은 것은 없어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그러게요. 제가 그 분 미워할 만큼 덜 아프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진짜 많이 아팠어서 마음으로 그 분을 막 미워하고 생각하면서 괴로울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 그렇게 받아들이기 까지는 정말 힘겨운 시간 거쳐야 했을 것 같아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네. 저에게 치유의 과정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 엄청난 사고를 만난 이후에 지선 씨의 삶이나 생각,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세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가까이 있는 행복들을 전에는 늘 모르고 살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걸 깨닫게 되면서 지금은 더 큰 행복을 누리며 살죠.
▷ 한수진/사회자:
가까이 있는 행복을 미쳐 몰랐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는 말씀이시고, 최근에도 보면 그런 강연들을 많이 하셨던데 주제가, 삶은 선물입니다. 이런 내용이더라고요. 이 강연에서 하고 싶었던 말씀도 바로 그런 이야기인가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그렇죠. 제가 전에 건강하고, 이런 사고에, 이런 흔적들을 갖고 살지 않을 때는 몰랐었던 일들을 참 많이 알게 되었고 그게 정말 선물처럼, 삶이 얼마나 선물 같은 일인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제가 깨닫게 되면서 그런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참 많은 분들이 그래서 감동하시고, 보니까 마라톤에도 도전을 하셨더라고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네, 그랬었죠(웃음)
▷ 한수진/사회자:
왜 마라톤이에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힘들었어요. 저도 제가 마라톤을 끝까지 하려고 다짐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요. 제가 홍보 대사로 있는 ‘푸르메 재단’ 이라고요. 거기서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재활병원 짓고자 하는 마음으로 홍보의 일원으로 시작하게 됐었고요, 사실은 처음에. 그런데 마라톤이 하다보니까 쉽게 중간에 그만두게 되지 않더라고요. 참 마라톤이 인생 같다, 라고 느꼈었죠. 마라톤을 저도 완주했다는 사실이 제가 지금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마라톤 완주한 사람이야. 이런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고 보면 말 띠와 마라톤 잘 어울리는 것 같죠?(웃음)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그러네요. 생각 못 했었는데(웃음)
▷ 한수진/사회자:
사실 보면 요즘 모두 다 힘들다고 하시고 주변에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 적지 않고요. 시련에 맞서지 못하고, 꿋꿋하게 견디지 못하는 분들도 간혹 있기도 한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 처해있는 환경 때문에 힘겨워 하고 있는 분들에게 지선 씨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아요. 죽을 것 같은 고비들이 있거든요. 마라톤 때도 그랬고, 그런데 죽을 것 같은 거지, 죽는 건 아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 고비를 넘고 나니까 죽을 것 같은 고비도 넘길 수가 있더라, 하는 말씀이시군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그렇죠. 포기하지 않으면, 그 순간들을 포기하지 않으면 다음 걸음을 걸어갈 수 있고요. 제가 13년 전 중환자실에 있을 때 지금 오늘을 기대했던 것처럼, 그 때는 보이지 않는 일들이었잖아요, 오늘이. 지금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오늘이 끝이 아니다. 지금 이 고통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희망이 있다면, 네. 필요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결코 포기하지 마라, 지금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지나가고 나면 다 이겨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갑오년 새해가 밝았는데 출근하고 있는 많은 분들. 이지선 씨가 전해주는 희망의 언어로 큰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여쭈어 볼게요. 지선 씨 올해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저는 학생이니까요. 지금 쓰고 있는 논문 잘 쓰는 게 목표이고 올해는 결혼을(웃음)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갖고 있네요?
▷ 한수진/사회자:
오! 그래요? 생각뿐이에요? 아니면 진짜 남자 친구가 있으신 거예요?
▶ 이지선 씨 / <지선아 사랑해> 저자:
남자친구가, 뭐, 네. 생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웃음).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축하드려요.
그 행운의 사나이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한데 말이죠(웃음).
자 새해 말씀 고맙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시대의 희망의 아이콘이죠.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