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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적 따돌리고 전면에 나선 철도노조 3인방

경찰 무능론 부상 속 파국으로 치닫는 철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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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핵심 지도부 3명이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각자 다른 장소에서 모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정부, 코레일과 파업 주도권 싸움을 벌여 파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 사령탑인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위원장이 체포됐을 때 그 직을 잇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은 조계사에, 철도노조의 입 역할을 하는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이 27일 정오께 서울 민주당 당사에 진입해 활동을 시작했다.

경찰이 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검거에 나선 가운데 핵심 3인방이 모두 경찰의 수배를 유유히 따돌리고 지난 25일 박 부위원장의 조계사 진입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차례로 얼굴을 드러내고 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경찰의 처지가 딱해졌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정동의 경향신문사 소재 민노총 본부 수색 과정에서 철도노조 지도부가 발견되지 않은 건 이들이 구조가 복잡한 건물 내에 숨었기 때문이라며 그걸 이유로 수색 작전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경찰은 할 말이 없게 됐다.

경찰은 민노총 수색 때 9명이 경향신문사 건물 내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철통 경비망을 뚫고 건물 밖에서 핵심 지도부가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자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노조 지도부의 신출귀몰한 전술에 계속 끌려 다니기만 하고 있다는 '경찰 무능론'도 고개를 들어 경찰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와는 달리 경찰의 민주노총 진입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노조 지도부가 이미 몸을 피했다는 민노총과 철도노조의 주장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경찰의 추적 체포 시도에 위축됐던 철도 노조는 핵심 3인방의 공개 활동으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3인방이 각각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소에서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고 우호 여론을 조성하려 한다는 점에서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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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경찰 수배를 받으면 인적이 드문 지방으로 숨어들지만, 3인방은 경찰의 검문검색에 걸릴 위험을 감수하고 서울 시내 중심가에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도부가 수배 중이라는 이유로 정부와 코레일 사측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대목은 이들이 '홍길동'식 도피 작전을 통해 종교계와 정계, 노동계 핵심 건물에 몸을 의탁한 채 신변보호를 요청하고, 철도파업을 끝낼 수 있도록 민영화의 사전 단계인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막아달라고 호소하며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날로 19일째를 맞는 철도파업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조계종의 중재로 어렵사리 재개된 코레일 노사 실무교섭은 서로 물러서지 않은 채 기존 주장만 되풀이하다 만 하루도 안 돼 결렬됐다.

사측은 이날 자정까지 복귀하라고 최후통첩을 했고 철도노조를 전면 지원하는 민노총은 28일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해 철도 파업은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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