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생각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하라"
▷ 서두원/사회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정했습니다. 극심한 피부병으로 온 얼굴이 혹으로 뒤덮인 남성에게 입을 맞추며 축복했던 일은 미국 언론인이 뽑은 올해 따뜻한 뉴스에 올랐고요. 이 시간에는 성탄절을 맞아서 청빈한 삶과 낮은 자세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삼아보겠습니다. 주교황청 한국 대사로 바티칸에 오래 머물렀던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사회자: 대사님 우선 메리크리스마스, 성탄 축하드립니다. 주교황청 한국대사, 일반 외국 나가는 대사들과 조금 특이하게 다르지 않습니까. 어떤 자리인지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우선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런데 교황청이 한 나라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교황청하고 국가 대 국가로 관계를 맺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주교황청 대사라고 하는 것을 생각을 해야 하겠고요. 다만 다른 나라하고의 외교 관계와 달리 교황청하고는 소위 그 경제관계 통상관계라는 문제가 없어요. 또 국민, 재외 국민 보호라고 할까 영사문제가 없어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문화 외교라고 할까요. 문화 문제가 핵심이 될 수 있는 그런 외교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주교황청 대사를 역임하시고 지금 귀국하신지 한 달이 안 되셨죠. 12월 초에 귀국하셨으니까. 그러니까 정식으로 특임대사로 활동하신 거죠? 정식 외교관은 아니시고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아니오. 외교관은 외교관인데 외교관 출신, 경력 외교관이 아니라는 말이죠.
▷ 서두원/사회자: 한홍순 대사님은 한국 외국어 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면 바티칸에서 얼마나 지내셨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3년 조금 넘게 지냈습니다. 3년 3~4개월.
▷ 서두원/사회자: 그러면 올 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는 과정도 직접 지켜보셨겠네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렇죠. 선출되는 과정을 그 안에 들어가서 본 것은 아니고 그 때 바티칸에 있어서요. 뭐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요. 교황청에 상주하고 있는 대사가 80개국 정도 됩니다. 그 중에 아마 제가 거의 유일하게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을 거예요. 그것도 제일 앞 열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기억이 아주 기억에 생생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죠.
▷ 서두원/사회자: 전임 베네틱토 16세는 2005년에 선출되었으니까 8년 재임하고 짧게 266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에 선출이 되었었죠. 당시 깜짝 선출이라는 뉴스가 꽤 있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될 것이라고 예상 하셨습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상하지 못했어요.
▷ 서두원/사회자: 아프리카에서 교황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런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시기가 그렇게 무르익지 않았다.
▷ 서두원/사회자: 시기라고 하시면 미주에서 나오는 것을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러니까 이런 생각은 했죠. 아마 유럽권이 아닐 것이다. 비 유럽권으로 가긴 갈 것이다. 그런데 꼭 갈까? 아직은 유럽권에서 나오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서로 엇갈렸고요. 이게 깜짝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전부다 깜짝 놀라는 선택이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라틴아메리카 쪽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는 있었지만 정작 그게 설마, 설마 했는데 그대로 되더라고요.
▷ 서두원/사회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첫 교황인데 북미, 남미, 중미 통 털어서 미주에서 나온 것 처음입니다. 1,200여년만의 비 유럽권 교황인데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생 청빈한 삶을 산 것도 상당히 화제가 되었는데 교황이 된 지금도 과거하고 비슷한 생활방식을 이어오고 있다면서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비슷하다기보다는 거의 똑같죠. 과거하고 똑같은 생활 방식을 택하신 거예요. 말하자면 우선 교황궁이 있거든요. 역대 교황님들은 전부 교황궁에 거처하셨는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러지 않고 소위 사제들 숙소가 있습니다. 교황청에서 근무하는 분들 중심으로 하는 그런 사제들 숙소가 경내에 있습니다. 교황궁은 아니에요. 거기서 거처를 그렇게 정하시고 식사하는 거나 모든 것을 거기서 함께하시면서, 다만 교황궁은 출퇴근 개념이에요. 교황청에 출근하시고 퇴근하시고, 그렇게 사십니다.
▷ 서두원/사회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도 역대 266명의 교황 중 처음으로 선택한 이름 아닙니까. 유래가 특별히 있을 것 같은데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렇죠. 교황님 자신이 말씀하신 게 있어요. 자신이 말씀하신 게 뭐냐 하면 교황선출 당시를 회고하시면서, 당선권 안에 들어오면서 표가 계속 늘어나니까 당신 바로 옆에 있던 동료 추기경 한 분이, “이제 교황 되시면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세요”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말씀을 들으면서, 아. 프란치스코 성인이 얼른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로 택했다. 그러니까 우선 가톨릭교회의 존재 의의가 뭐냐. 결국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에 따라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그런 사랑의 실천, 이것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을 교황 명으로 택하신 것이 있고요.
▷ 서두원/사회자: 중세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이야기하는 거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네. 또 하나는 중세 때의 교회가 좀 세속화되었다고 할까, 본 모습에서 벗어난 그런 모습을 보였을 적에 그 궤도를 원래 궤도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 분이 프란치스코 성인이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말하자면 그런 의미에서 교회의 본 모습,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에 내가 노력해야 할 것 아니냐는 그런 취지로 프란치스코 성인을 교황 명으로 택하신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올 3월에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자체도 개혁적인 인물로 평가되지 않습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렇게 볼 수 있죠. 무슨 말이냐고 하면 항상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떻게 하면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그러한 취지에 맞게 살아갈 것이냐, 말하자면 모든 신자들, 교회가 살아갈 것이냐 하는 쪽으로 항상 노력을 하시는 분이니까 그런 면에서 개혁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아르헨티나에서 대주교, 추기경 쭉 거치면서, 아주 보수적이었던 아르헨티나 가톨릭교회를 상당히 현대화 시켰다, 이런 평가도 제가 들었는데 말이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웃음) 글쎄요, 그건 평가에 따라서.
▷ 서두원/사회자: 그리고 예수회 출신으로서는 첫 교황 아닌가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렇습니다. 예수회라고 하는 것이 수도 단체이거든요. 수도 단체인데 그 예수회 출신으로는 첫 번째 교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예수회도 굉장히 청빈하고 일정부분 개혁적인 면도 역사적으로 있었고 한 때 교황청에서 배척당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예수회가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런 적도 있고요. 배척이라기보다도 활동을 정지당했다고 할까요.
▷ 서두원/사회자: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하고 나서 첫 방문지도 특이하지 않았습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시실리 최남단, 이태리 최남단에 있는 지역이거든요, 섬이거든요. 거기에 그 난민들이요.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못살겠다고 배 타고 오는 난민들이 제일 먼저 제일 가까운 거리가 람페두사에요. 난민 수용소. 그래서 난민들이 그쪽으로 오는데 얼마나 어려운, 목숨을 걸고 오다가 익사도 하고 하는 그런 상황이라 목숨 걸고 오는 아주 참 불쌍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죠. 그 분들을 제일 먼저 찾아가보신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람페두사 방문해서 남긴 말도 상당히 화제가 되었는데 말이죠. 메시지라고 할까요. 어떤 내용이었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결국 람페두사 난민들을 보시고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가난한 사람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그러한 동정심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을 우리 현대사는 사람들이 왜 잃어버렸는가. 그러니 우리가 이 분들의 어려운 처지를 생각하면서 함께 기도하면서 그분들을 위해서 노력을 하자. 이런 취지의 말씀이셨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런데 특히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말과 글이 논란이 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런데요. 그것들은 특별히 논란의 대상이 되는 그런 대목들은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님만의 입장은 아니에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자신도 그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거든요. 당신 자신이 그런 말씀을 해요. 내가 특별히 다른 말을 한 것이 아니고 우리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런 것이죠.
▷ 서두원/사회자: 아니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한 나라를 이끌고 하는 대통령이면, 성장, 경제 성장도 이야기하고, 복지도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내가 다 이야기했다,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했다, 내가 그런 이야기 안 한 것 없다, 다 중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남들이 볼 때는 어디에 더 비중이 가는지 이런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러니까 자본주의 비판은 항상 자본주의 비판을 가톨릭교회가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성장 우선론자들이라고 할까요. 그 분들 중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가, 경제가 성장하면 소위 부유층이 더 부유해지면 그것을 통해서 그 효과가, 열매가 아래까지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간다. 이런 주장을 해 오는 것이죠.
▷ 서두원/사회자: 대기업이나 재벌에게 더 장사를 잘 하게 하면 그게 중소기업에도 내려가고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런 이야기인데 그런데 그것이 역사적으로 실현된 적이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무슨 말이냐고 하면 그렇게 성장을 우선적으로 해나갈 적에 분배가 잘 이루어질 것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게 꼭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씀을 하는 거예요.
▷ 서두원/사회자: 부가 더 집중이 되고 양극화가 될 우려가 있다.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럴 우려가 있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신 거예요. 그러니까 이윤 추구,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 어느새 그것만 하면서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그것은 내 일이 아닌 것인 양 꺼버렸느냐, 갖지를 않았느냐, 그래서 오히려 세계화라는 것이 되면서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세계화 되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죠. 그래서 그 대목을 고쳐야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미국, 한국을 위시해서 그 성장 우선주의자들 이야기에 대한 비판으로도 들렸는데 말이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과거에는 유리잔이 흘러넘치면 가난한 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그런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유리잔이 가득 차면, 마술처럼 잔이 더 커져버린다.” 흘러넘쳐서 중산층이나 서민이나 작은 소기업들에게까지 혜택이 안 돌아간다. 이런 지적을 하셨거든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런 지적을 한 배경이 그러니까 전적으로 자유 시장 경제 체제에만 의존하는 것, 이것을 지상주의로 내세우는 것을, 이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보완책을 마련해서 말하자면 분배의 평등이라고 할까요. 적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그런 정책을 아울러 함께 펴나가야 한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때 좌파 아니냐. 이런 비판을 받기도 했었죠.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뭐라고 할까요. 극단적인 우파 쪽에 서 있는 입장에서 본다면 그렇게 비판을 하는 측도 있어요. 특히 미국 쪽에서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 서두원/사회자: 제 기억에 작년에 총선, 대선 한창 있을 때, 경제민주화 이야기 많이 나왔을 때 한 재벌 회장이 그런 이야기 했었죠. 뭐 이거 우리 공산주의 가자는 것이냐. 그런 기억도 납니다.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극단적인 시각에서 한쪽으로 쏠려서 보면 그런데 결국 경제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 아니에요. 사람도 많은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꾸려나가는 것이 경제 아니겠습니까. 그런 취지에서 경제민주화도 주장이 되고 실천하도록 정부에서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이혼이나 낙태, 동성애. 이런 것들이 기존에 전통적인 보수 가톨릭계에서는 금지하던 것 아닙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아직까지, 현재도 그대로 금지하고 있는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열린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러니까 현재 교리, 금지하는 교리를 바꾼다. 이런 입장이 아니고요. 요는 이혼이나 낙태나, 동성애 이런 것에 빠져있다고 할까요. 동성애는 빠져있는 것이고 낙태는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이러한 이들을 대하는 자세를 일단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죠. 함께 껴안아서, 끌어안아서 그 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함께 이해하면서 그들을 도와줄 그러한 대책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취지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 서두원/사회자: 가톨릭이 아직도 이혼, 낙태, 동성애는 금지하는 것은 분명하죠. 그렇지만 입장이 좀 더 열린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인데 최근 뉴스를 보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주 보수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버크 추기경을 전격적으로 해임하고 좀 더 진보적인 사람으로 교체를 했어요. 버크 추기경은 낙태, 동성애를 반대하는 발언을 너무 강하게 하면서 교황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던 인물이거든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네. 그 분 제가 압니다. 그런데 뭐 조금 공개적으로 그런 입장을, 교황권에 도전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 입장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너무 드러나게 이야기하니까. 교체라는 말씀을 하는데 제가 배경을 봐야하겠습니다만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교황청의 부서장들은 임기가 5년이에요. 임기 5년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모든 장들은, 임기 5년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분들은 자동이 아니라 그 시기까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임명을 하시는데 다시 임명을 하지 않은 것일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치면 신도수가 어마어마하고 세계적인 종교인데 말이죠. 현재의 가톨릭이나 개신교 교회의 실상을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교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특별히 강조한 말씀이 색다르게 들리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요. 신자들이 상당수가 다수가 중산층 이상이어서 그런 경우에 가난한 이들에 대한 신경을 아무래도 좀 덜 쓰는, 어떻게 보면 무관심한 그러한 자세가 되다보니까 교회 자체들이 생활해나가는 방식이 가난한 이들을 끌어안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모습들이 되어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요. 그래서 그러한 것을 지금 교황님께서 강력하게,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그러한 삶을, 모습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당신 자신이 검소한 생활을 보여주시는 거라 볼 수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현실의 교회들을 보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헌금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또 가난한 사람도 중요하지만 부와 명성을 가진 사람들을 신도로 모으는데 열심히 치중하고 이런 모습들은 그런 말씀하고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교황님 말씀하고요? 물론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교황님께서, 이걸 고처야 한다. 바로 교회는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하신 그런 모습을 그대로 따라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 하는 것을 당신 스스로 몸소 보여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우선 자동차 같은 것도요. 교황님 전용 차량을 바꾼 것이죠. 원래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시질 않고 그냥 소박하게 작은 차로 바꾸어서 타고 다니십니다.
▷ 서두원/사회자: 가톨릭교회에서는 매해 새해 첫 날을 세계 평화의 날로 기리는데 지난 12월 이었죠. 바티칸이 2014평화의 메시지를 공개했죠. “당신의 형제자매는 대체 어디에 있느냐” 무슨 뜻입니까?
▶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그것은 창세기 구약성경 창세기에 보면 카인이, 카인이 아벨을 죽인 게 나오잖아요. 그래서 너의 아우가 어디에 있느냐, 라고 했더니 카인의 대답이, 내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이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모두가 다 어떤 면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바로 카인과 같은 그런 자세가 아니냐. 자기 이익을 위해서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지 않게 되면 결국 카인처럼 아벨을 죽인 것과 뭐가 다르냐. 하는 뜻에서 형제애를 실천하는 것. 이것이 바로 평화의 바탕이고 평화로 나가는 길이다. 이 말씀을 하고 있는 겁니다.
▷ 서두원/사회자: 네. 상당히 의미 있고 우리가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이야기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