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발사된 미 공군의 드론(drone·무인기) 우주왕복선 X-37B가 지구로 귀환할 때가 됐는데도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지난 12월 11일로 정확히 발사 1년이 됐으니 아무리 우주인이 탑승 안한 드론이라지만 X-37B의 그동안 작전 과정을 봤을 때는 돌아올 시점이 됐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발사 1년을 맞아 특집 기사를 쏟아냈는데요. 유인 우주왕복선의 미니어처 같은 애매한 생김새와 드론이라는 매력, 극비에 부쳐진 기능과 임무 등으로 세인의 관심이 큰 비행선인데 이제 귀환할 때가 다가오면서 다시 궁금증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 X-37B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 드론 우주왕복선 X-37B
우선 X-37B가 낯선 분들을 위해 재원을 소개하겠습니다. 보잉이 제작한 이 우주왕복선은 사람이 탈 필요가 없다보니 크기가 작습니다. 일반 우주왕복선의 4분의 1 크기. 길이 9미터, 양 날개간 길이 4.5미터, 높이 3미터입니다. 무게는 5톤 정도입니다. 로켓에 실어져 발사돼 정규 궤도에 진입하면 태양전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궤도를 수정할 때 추진엔진을 가동하기 위해 여분의 연료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지구로 돌아올 때는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과 다름없이 일반 항공기처럼 비행장에 자동으로 사뿐히 내려 앉습니다.
현재 비행이 3회째입니다. 첫 번째는 2010년 220일간 비행했고, 두 번째는 2011년 469일을 날았습니다. 현재도 1년 넘도록 우주를 날고 있습니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연속 비행 능력이 7개월이었는데 매번 기록을 깨고 있습니다. 수백일 동안 우주 공간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 우주 스파이 드론?..도대체 뭐하는 물건인고
관측이 참 분분합니다. X-37B의 임무가 범상치 않은 건 분명한데 처음 모습을 드러낸 2010년 첫 비행 이후 벌써 3번째 비행인데도 정확한 임무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완벽한 비밀은 있을 수 없는 법. 궤도를 쫓아보니 움직임이 더 수상합니다.
중국 매체인 합비재선(合肥在線)은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X-37B가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 천궁 1호를 쫓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X-37B가 천궁 1호 궤도에 매우 가깝게 접근했는데 비행고도도 거의 일치하고 비행경사각도 X-37B 42.8도, 천궁 1호 42.48도로 유사하다는 겁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X-37B가 천궁 1호를 쫓아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매체는 X-37B에 탑재된 어떤 장비로 천궁 1호의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몇 년전 뉴욕타임스는 캐나다 아마추어 우주관측팀을 인용해 X-37B의 임무를 차세대 첩보위성으로 쓰일 첨단 센서 실험이라고 추정했습니다. X-37B가 4일에 한번씩 지구상 같은 지점을 통과하는데 이런 비행 습성은 미국의 영상 첩보위성의 전형적인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이 관측팀은 X-37B가 뉴욕의 바로 아래 지점, 즉 위도 40도 선상을 선회하는데 이 위도에는 북한과 중국,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미국의 관심 국가들이 몰려 있습니다.
X-37B의 운용을 책임지는 미 공군은 X-37B를 궤도시험기(Orbital Test Vehicle·OTV)로 사용한다는 하나마나한 발표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공군의 이런 모르쇠 작전이 호사가들의 궁금증을 더 자극하면서 X-37B는 무기를 장착해 우주 전투기가 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