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위치한 5㎿급 가스 흑연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 가동을 위한 연료생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려는 노력을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고 강도 높게 전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38노스는 우선 5MW 원자로용으로 추정되는 연료제조 공장이 1980년대 폐기된 원자로를 위한 오래된 시험용 연료제조 공장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부터 건물의 리노베이션이 시작됐고 2010년 이후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38노스는 지붕에 하얀 연기자국이 있고, 쓰레기장에서 회색 물질이 목격됐다며 이 회색물질은 공장건물 안에서 나온 재를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5MW 원자로는 1985년 처음 가동됐다가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어 2002년 2차 핵위기 이후 재가동됐다가 다시 9.19 공동성명을 계기로 가동을 중단했고 올 8월 말부터 재가동됐습니다.
이 원자로가 플루토늄을 생산해내려면 기존 연료봉 2천개 외에 새로운 연료봉이 6천개 이상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에 따라 연료생산에 들어갔다는 것은 원자로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제조과정에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실제 연료봉을 생산하기 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38노스는 이 연료제조 공장에서 5MW 이외에 과거 50MW 원자로를 위해 만들어진 연료봉 1만2천개를 재공정하는 작업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함께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하는 실험용 경수로를 위한 연료제조 공장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공장은 시험용 연료제조시설의 북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영변 핵시설 안에서 가장 큰 건물로 올해 중순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38노스는 실험용 경수로는 아직 가동 준비단계로 보인다며 연료제조 공장이 연료를 본격 생산하려면 앞으로 여러 해가 걸리는 만큼 2015년 말이나 2016년에야 원자로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험용 경수로는 지난달 외관상 건축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