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와 독일계 자동차 부품회사가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계량장치와 와이퍼 가격을 수년 간 담합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일본계 자동차 부품그룹인 덴소와 독일계 부품사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보쉬전장 등이 현대·기아차가 발주한 부품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146억원을 부과했습니다.
또 계열사를 포함해 담합과 관련된 법인 5곳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돌아가며 낙찰자를 사전에 정하고 나머지는 들러리 입찰을 서는 방식으로 납품가격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덴소와 콘티넨탈은 2008년 1월부터 작년 3월까지 현대·기아차가 발주한 소나타, 아반떼, 그랜져, 카니발 등 21개 차종의 계량장치 부품 입찰에서 낙찰예정자를 사전에 모의하고 이를 실행한 것으로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계량장치 납품 점유율은 작년 기준으로 덴소가 57%, 콘티넨탈이 43%로 사실상 최근 5년간 양사가 납품을 양분해왔습니다.
공정위는 담합 기간 5%대에 머물렀던 이들 업체의 견적가격 차이가 담합이 종료된 작년 3월 이후에는 22%로 확대되는 등 담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계량장치 담합 적발이 현대·기아차의 차량 약 1,100만대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