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개혁까지 주도하면서 권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이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총리의 영역이었던 경제분야까지 직접 챙기면서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시 주석의 영향력 확대 분석의 근거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중국 방문과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인 '3중전회'와 관련한 일들을 소개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최근 중국 방문 기간에 중국의 2인자인 리커창 총리와 만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은 시 주석이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신문은 이런 일정 변화가 중국 지도부의 역학 관계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내부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총리의 역할을 축소하고 경제 개혁과 외국 지도자에게 중국 경제를 설명하는 일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3중전회 이후 나온 중국의 경제 개혁안에 시 주석이 중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고 국영 매체도 시진핑이 직접 경제 개혁을 주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의 이름은 34차례나 언급됐지만 리 총리는 한 차례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습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도 이번 달 중순 베이징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개최된 경제개혁회의에서 만장일치로 3중전회에서 신설이 결정된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조장에 추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쉰은 시 주석이 양대 신설 권력 기구인 국가안전위원회의와 개혁 소조의 사령탑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 주석과 리 총리 사이에 불화 징후는 없지만 시 주석이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유지돼온 주석과 총리의 권력 분할 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통상 주석이 정치·외교·안보를 담당하고, 총리가 경제를 관장했습니다.
신문은 시 주석이 경제분야까지 직접 챙기면서 지난 1978년 경제 자유화를 추진했던 덩샤오핑 이후 최대 권력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방 관리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이런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개했습니다.
권력이 집중된 한 사람과 얘기하면 최종 결정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관료주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리 총리로서도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혁명 원로인 시 주석이 당의 원로와 군부 등의 지지를 받고 있어 리 총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