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로드먼의 잇단 방북, 유명 도박회사 수익사업 산물"

도박회사 `패디 파워', 로드먼 통해 김정은에 농구대회 제안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잇단 방북이 성사된 것은 세계적인 도박회사의 새로운 수익전략에 따른 막후 작업 덕분이라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로드먼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원하에 북한 농구선수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지난 19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또다시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로드먼의 잇단 방북의 막후에는 아일랜드의 유명 도박회사 `패디 파워'(Paddy Power)가 자리잡고 있다.

유럽내 굴지의 도박회사인 패디 파워는 로드먼이 지난 2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화제를 모았을 때 로드먼을 눈여겨 보고 그에게 접근했다.

당시 패디 파워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교황 베네딕트 16세를 이을 차기 교황이 누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도박을 놓고 판을 키워가고 있을 때였다.

패디 파워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피터 터크선이 베네딕트 16세의 뒤를 이어 첫 흑인 교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는데 착안해 우선 로드먼을 모형 교황 공용차에 태우고 전세계적으로 `베팅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아울러 로드먼이 교황청을 방문하게 해 흥행을 유도했다.

심지어 패디 파워측은 흑인 교황이 선출되면 베팅한 돈을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내세워 전 세계인의 도박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돼 패디 파워는 환불 조치를 피할 수 있었다.

패디 파워의 로리 스콧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신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며 안도했다. 환불로 인한 손실을 피하게 됐다는 것이다. 

스콧 대변인은 "때마침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돌연 사임하면서 모든 일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네딕트 16세의 예기치 않은 사임으로 패디 파워과 로드먼이 함께 해온 수익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황 선출 과정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한 패디 파워와 로드먼은 `차기 수익사업'으로 북한을 꼽았다. 패디 파워가 로드먼을 통해 북한 농구대표팀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적인 농구대회를 북한에서 여는 방안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이다.

광고
광고 영역

로드먼은 지난 9월 두 번째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패디 파워의 제안을 전했다. 김 위원장도 패디 파워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하고, 자신의 31번째 생일인 1월 8일 평양에서 농구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패디파워 측은 이번 농구대회를 두고 도박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스콧 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패디 파워가 거둬들일 수익에 대해선 함구했다.

스콧 대변인은 "스포츠는 세계 공통어"라며 "믿기 어려운 역사적 이벤트를 개최할 유일무이한 기회"라고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로드먼의 방북은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패디 파워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패디 파워의 시장 규모는 현재 330억달러로 추산된다.

패디 파워는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과 민감한 정치이슈에 대한 베팅으로 유명하다. 2008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를 끝내지 못할 것인가를 놓고 베팅을 벌여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 포커소식지인 '포커퓨즈' 기자 조세린 우드는 북한 사회가 경직돼 있기는 하지만 패디파워가 로드먼의 방북 때 이목을 끌기 위한 기상천외한 기획을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지난 19일 평양에 도착한 직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방북은 최근 있었던 북한 내부의 일(장성택 사형)과 관련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방북으로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은 북한이 언론 등에 비쳐지는 것처럼 나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