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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독거노인 "함께 먹고 자니 살맛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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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노인을 독거노인이라고 합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독거노인 비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의 독거노인은 54만 3500 가구로 전체 가구의 3.7%였습니다. 13년이 지난 올해는 백 25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7%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가구수 증가만 보면 2.3배 가량 늘었습니다. 오는 2035년에는 343만 가구로, 전체 가구 대비 15.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독거노인에게 가장 큰 문제는 살아서는 '외로움'과의 싸움을 해야 하고, 고독사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 함께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65세 이상 노인 자살도 심각한 사회문젭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자살자수는 4023명으로 인구 10만명당 69.8명 입니다. 이는 전체 연령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 28.1명에 비해 2.5배나 높습니다. 독거노인 우울증 유병율도 보건복지부 2011년 자료에 따르면 독거노인은 41.2%로 부부가 있는 노인 23.7%나,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 29.8%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에 대한 불안과, 외로움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 걸까요?

그런데 경남 의령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공동거주제'는 말 그대로 독거노인들을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9명씩 함께 살도록 지원하는 겁니다.

의령군은 이를 위해 마을 경로당이나 폐 보건소, 빈 가정집을 리모델링 해 주거지를 마련하고 이들이 함께 자고 함께 밥을 해 먹으며 마을 텃밭도 함께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현재까지 공동거주지는 49곳으로 매달 1곳당 30만원씩 지원하고, 모자라는 경비는 노령수당이나 경로당 지원비, 마을 부녀회 지원, 후원금 등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또 매달 2, 3차례씩 공중의료팀이 직접 방문해 정기적인 건강 상담도 해 주고 있습니다.

독거노인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끼니를 거르거나 라면등으로 때울때가 많았는데  같이 생활하면서 반찬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밥도 함께 먹게돼 살맛난다는 반응입니다. 또 난방비를 아낀다고 추운 겨울에 난방도 하지않고 이불을 몇 겹으로 덮어쓴 채 TV를 보며 소일하는게 고작이었는데 공동생활하면서 난방 걱정을 하지 않아 좋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혹시나 자다가 덜컥 죽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는데 지금은 그럴 걱정이 없다."며 매우 기뻐했습니다.

의령군이 이 제도를 시행한건 지난 2007년 김채용 의령군수가 독거노인 집을 방문해 보니 전기 요금을 아끼려고 냉방에서 이불을 덮고 있는 노인을 보고 안타까운 심정에서 방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의령군도 이 제도를 시행한 뒤 관내 고독사는 단 한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타지에서 살고있는 자식들도 매우 만족하고 안심해 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이 제도는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다 보니 예산을 적게 들이고도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경남도에서만 현재 7개 시군에서 81곳의 독거노인 공동거주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내년부터 공동거주제를 시행하지 않는 11개 시군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농어촌을 비롯해 전체 읍, 면, 동에서 적어도 1곳 이상을 운영하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농림부도 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농림부는 우선 전국 30곳에 시범사업을 시행키로 하고 한 곳당 1억 2천만원으로 마을 회관이나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혼자 사는 노인이 친구들과 편안하게 숙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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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서도 독거노인들을 위한 공동거주제의 활용방안을 검토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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