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 일대에 소재하는 와우산성과 당산토성(당이산토성)은 고려시대에 쌓은 토성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발굴조사 결과가 나왔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호서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규근)은 청주시 의뢰로 지난 10월24일 이후 훼손이 가속하는 이들 산성 성벽에 대해 12군데 지점을 골라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주축 성벽은 흙으로 쌓은 토성이며, 축조시기는 고려시기임을 알 수 있는 유물을 수습했다고 17일 밝혔다.
와우산성과 당산토성은 애초에는 별도로 만들었을 테지만 고려시대에 청주나성(羅城)을 축조하면서 연결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와우산성 8개 지점, 당산토성 1개 지점, 그리고 두 성을 연결하는 지점 3곳에 대해 실시됐다.
그 결과 이들 성벽과 주변에서는 고려시대 기와가 다수 수습됨으로써 축조시기를 고려시대로 볼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하지만 와우산성 5지점에서는 석축 성벽이 확인되고 하부 토층에서는 백제시대 개배(뚜껑)가 수습됨으로써 현재 남은 토성 아래에 삼국시대로까지 올라가는 그 이전 시대 성벽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또한 일부 성벽 주변에서는 통일신라 토기류도 발견돼 이들 성을 처음으로 축조한 시기와 그 이후 변모 양상에 대해서는 추후 정밀 발굴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당산토성과 연결하는 성벽이 시작되는 와우산성 성벽 하부에서는 서기 300년대 이전 초기 삼국시대 토광묘가 확인되고 단경호(短頸壺·목짧은항아리)와 청동방울, 마형대구(馬形帶具·말모양 허리띠 버클), 쇠화살촉 등의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고려사에 의하면 고려 태조 왕건은 재위 2년(919) 8월에 청주에 행차해 성을 쌓았다.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는 태조 13년(930년) 8월12일에 청주에 행차하여 나성(羅城)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조사단이나 학계에서는 와우산성과 당산토성이 왕건 때 쌓았다는 청주성, 혹은 청주나성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