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핵 6자회담 재개 중재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지난 3일 워싱턴을 방문해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미국을 방문해 데이비스 특별 대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며 다음 주에는 우다웨이 특별대표를 모스크바에서 만나 이 문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현재 협상 과정 재개 방안 모색을 위해 러시아가 아주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와 다른 6자회담 파트너들은 협상 재개를 위한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 대표들은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은 물론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사태 이후의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 측의 노력은 6자회담 재개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와 궤를 같이하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6자회담 재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반도 정세 안정화를 통해 지난달 한-러 정상회담에서 합작에 합의한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경역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54km 구간 철도와 나진항을 이용하는 물류·운송 사업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밖에 극동 지역에서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건설해 자국산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업과 극동 지역의 잉여 전력을 한국으로 공급하는 사업 등에도 여전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습니다.
러시아는 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정세 안정화가 블라디미르 푸틴 3기 정권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에도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