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역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은 주변국과 미국이 적응할 시간을 가진 뒤에 군사적 충돌없이 이번 일이 마무리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중국 학자들이 분석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어떤 관련국 정부도 역내 불안정을 감수하길 원치 않는 만큼 이번 일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스 교수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끈기있게 교묘하게' 이뤄졌다"면서 "중국과 미국, 일본 세 나라 모두가 공중에서 군사적 교착상태를 막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충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결국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수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런민대의 또 다른 국제문제 전문가인 진찬룽(金燦榮) 교수도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앞서 다른 나라들의 반응을 충분히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왔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중국은 중국과 일본의 전투기 충돌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었다"라면서 "미국이 직접 개입하기로 하지 않는 한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중국의 통제 안에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사쭈캉(沙祖康)은 중국과 일본이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사 전 차장은 전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중국의 개혁 등을 주제로 연 회의에서 "만약 (중-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과거 청일전쟁이나 2차대전 같은 규모가 아닐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전쟁은) 중국과 미국, 일본까지도 모두 원치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 전 차장은 또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놓고 전쟁하는 것은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