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필리핀은 중국이 최근 동중국해에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으로 인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며 공조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필리핀 언론과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마닐라를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田) 일본 방위상은 전날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양국 국방장관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을 계기로 역내에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 동일한 조치를 취하면 국제사회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지역에서든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 긴장을 초래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이런 상황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특히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일방 선포한 뒤 주변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민항기에 비행계획을 사전 통보토록 하는 행위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협약 취지에 위배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남중국해에 대한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도 같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가즈민 장관은 앞서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즈민 장관은 아울러 우방들과 함께 긴밀히 공조, 지속적인 감시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가 민항기의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마커칭(馬克卿) 주필리핀 중국 대사는 "방공식별구역 선포대상 지역과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중국의 권리"라고 밝힌 바 있다.
마 대사는 그러나 중국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노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