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수십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의료보험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미국 뉴욕 남부 검찰이 현지에서 근무했거나 현재 근무중인 러시아 전·현직 외교관과 그들의 부인 등 49명을 의료보험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월 가계소득 3천 달러 이하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의료보장 제도인 '메디케이드'를 악용해 소득과 국적을 허위 신고하는 방식으로 임신 및 출산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뉴욕 남부 검찰은 러시아 외교관들이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이런 방식으로 챙긴 보조금이 15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의료 보조금 부당 취득과 허위 의료정보 제공 등의 혐의는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 범죄지만 혐의를 받는 러시아인들이 모두 외교 면책 특권을 갖고 있어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교관들에 대한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면책 특권을 가진 외교관의 소득이나 계좌 추적은 불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앞서 지난 4월 각각 상대국을 겨냥해 제정한 인권법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18명씩의 기피인물을 지정해 이들에게 입국금지, 자산 동결 등의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심각한 외교 갈등을 겪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