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로또 한 번 씩 구입한 경험 있을 텐데요, 토요일을 기다리는 일주일동안 ‘1등에 당첨된다면 뭘 할까?’ 행복한 상상에 빠져봅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박로또’로 불리는 ‘파워볼’ 복권은 미국 42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팔리고 있는데, 당첨금이 어마어마합니다. 지난 8월에는 4억4천8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억 원의 당첨금이 걸린 파워볼 복권이 3장이나 팔린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워볼의 당첨 확률은 약 1억7천5백만분의 1로, 한 해 동안 벼락에 맞을 확률보다도 낮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1년 벼락 맞기보다 어려운 이 엄청난 행운을 거머쥔 남성이 있었습니다. 미국 켄터키주 애슐랜드 출신의 데이비드 리 에드워드. 그는 강도 혐의로 수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변변한 직업도 없는 그야말로 무일푼 ‘백수’였습니다. 당시 그는 돈이 없어 수도료도 못 냈다고 하는데, 파워볼에 당첨되면서 하루아침에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2천 7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286억 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 그는 변호사와 재무설계사까지 고용해 ‘제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다짐도 잠시, 에드워드는 복권에 당첨된 지 1년 만에 상금의 절반을 탕진했습니다. 플로리다의 고급 주택가에서 16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7억 원짜리 호화저택을 구입하고, 20억 원짜리 자가용 비행기를 샀습니다. 또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스포츠카를 비롯해 12대가 넘는 고급차를 사들여 이웃 주민들은 에드워드를 자동차 딜러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그의 사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이아몬드와 명품 시계로 몸을 치장했으며, 2백 점이 넘는 중세시대 갑옷과 무기도 수집했습니다.
여기서 끝났다면 좋았을 텐데, 그는 부인 소냐와 마약에도 손을 댔습니다. 다시 경찰서를 들락거리기 시작했고, 간염에도 걸렸습니다. ‘화수분’일 것만 같았던 그의 재산도 점점 사라졌고, 파워볼 당첨 5년만인 2006년 다시 무일푼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돈이 없어지자, 부인도 매몰차게 그를 떠났습니다. 돈도 잃고, 아내도 잃은 에드워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졌고, 지난달 30일 고향인 켄터키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쓸쓸히 숨을 거뒀습니다. 그의 유일한 혈육인 딸 티파니는 페이스 북을 통해 “아빠가 보험은 커녕 단 한푼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현재 한 놀이공원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에드워드에게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줄 것만 같았던 파워볼 당첨금은 오히려 그를 해치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습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복권 당첨자 5명 가운데 4명은 불행한 삶을 살고 있고, 5명 가운데 3명은 이혼하고, 도박에 손을 댄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손에 쥔 행운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로또 당첨은 오히려 독이 돼 자실을 해칠 수 있습니다. 혹시 로또에 당첨된다면, 에드워드의 사연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로또 당첨이 불행이 아닌 행복만 가져다 줄 수 있도록 말이죠. ‘나처럼 살지 말라’는 에드워드의 강력한 경고를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