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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자이 '날씨' 핑계로 대선연기 제안했다는데…

'안보협정 관련 대미압박' vs '임기연장 위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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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내년 4월 5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속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제안은 유수프 누리스타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1일 상원에서 한 발언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혀졌다.

누리스타니 위원장은 "(내년 4월) 날씨와 관련해 여러 우려가 제기돼왔다"면서 "대통령조차 국민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들어왔다며 대선 연기를 제안했다"고 말한 것으로 아프간 언론이 2일 전했다.

그러면서 "대선일은 헌법과 선거법에 따라 정한 만큼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의 다른 관계자들도 카르자이 대통령이 4월 폭설 때문에 산악지대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어렵다는 점을 내세웠다고 말한다.

하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런 제안은 4월 5일로 대선일을 잡은 당초의 취지를 뒤엎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4월 초에는 폭설로 탈레반 공격이 뜸해질 것이라는 게 애초의 논리였기 때문이다.

이번 제안은 특히 그가 아프간과 미국 간 안보협정 서명을 대선 이후로 미루겠다며 버티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협정은 미군 위주의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내년 말 철수한 이후에도 미군 등 최대 1만5천명의 병력을 잔류시켜 아프간군 훈련 등 비전투 임무를 맡긴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군의 민가 공격중단 등을 재협상을 통해 협정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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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협정서명 절차를 빨리 마치고 내년 말 이후 아프간 상황에 대한 나토측 지원 계획을 짜야 하는 미국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그의 대선 연기 제안은 미국에 또 다른 부담을 주는 셈이다.

일각에선 카르자이의 제안이 안보협정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담도록 하고자 미국에 가하는 압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두번째 집권해 차기 대선에 나올 수 없는 카르자이가 대선을 연기해 임기를 계속 연장하려는 꼼수일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아프간 주재 외교관들 사이에선 카르자이가 날씨나 안보상황을 이유로 내세워 대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선관위 대변인은 선관위이든 대통령이든 대선일을 변경할 수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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