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남의 김 작황 부진이 심각합니다. 유례없는 고수온 현상 때문인데 지난해 생산량의 30%도 미치지 못하는 흉작으로 어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맘때면 김 위판으로 북적여야 할 선착장이 빈 배만 묶여진 채 썰렁합니다.
양식장에 새벽 조업을 나선 어민들도 허탈한 마음으로 배를 돌리기 부지기수입니다.
수확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김 흉작 때문입니다.
예년 같으면 조업 때마다 배에 김이 가득 찰 정도로 채취가 이뤄졌지만 요즘은 배 밑바닥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명석/김 생산 어민 : 예전 같으면 이 한 배가 차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몇 자루 안 되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바다에 나갈 수 없는 것이 김 자체가 바다에 없기 때문에 나갈 수가 없어요.]
전남 서남해안은 지난달부터 조기산 돌김 채취가 시작됐지만 극심한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년 같으면 하루 1천500포대 이상 거래됐던 것에 비해 올해는 10포대 내외에 그쳐 위판장마다 개점휴업 상탭니다.
이처럼 유례없는 흉작은 고수온 등 바다 생태계 변화 때문입니다.
김 주산지인 완도와 해남 등지의 평균 수온은 18~20도로 평년보다 3도 가까이 높습니다.여기에 바람도 거의 없어 조류 소통이 더딘 데다 일조량에 비해 강우량이 적어 염류공급도 부족하다보니 김 엽체가 탈락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진보/해남수협 경매사 : 지금 현재 가격은 예년에 비해서 조금 높은 편이지만 김 상태가 너무도 안 좋아서 우리 어민도 한 번도 안 친, 한 번도 수확을 못한 어민이 많습니다.]
수산당국은 이달말부터 수온이 떨어져 생산량도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탈락한 엽체가 다시 재생하는데 상당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어민들 소득에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