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이집트에서 한국 고교생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트 화재 참사' 유족들에게 9년 만에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이집트 보트 참사'는 지난 2004년 2월 11일 밤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 근처 해상에서 카이로아메리칸컬리지 소속 학생들을 태운 보트에 불이 나 당시 15살이던 한국인 학생 황모 군과 김모 군, 미국인 교사 1명 등 모두 3명이 숨진 사건입니다.
학교 측은 최근 보험회사를 통해 두 유족에게 각각 우리 돈으로 약 천2백3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두 학생의 부모가 보트 회사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낸 뒤 8년 동안의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이집트 항소법원이 지난해 보상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겁니다.
법원은 선박 회사와 학교 양측이 각각 절반씩 피해 보상금을 마련해 두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이 사건을 맡은 무함마드 이브라힘 다르위시 변호사는 "이집트의 사법 절차가 기본적으로 긴 데다 여러 건의 소송이 겹치고 항소까지 하는 바람에 보상이 늦게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르위시 변호사는 지난 2005년 4월 내려진 1심 판결에선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보상 결정도 나오지 않아, 유족의 뜻에 따라 항소했고 결국 지난해 일부 승소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보트는 당시 전기 고장으로 에어컨 장치에서 처음 불이 났고, 이어 주변 기기 등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학생이 다닌 카이로 아메리칸 컬리지는 주로 카이로 거주 외국인이 다니는 미국계 학교로 초·중·고교 과정이 있으며, 현재 한국인 재학생 수는 전체 학생 가운데 6.5%인 53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