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옌둥(劉延東) 중국 부총리와 샤오완창(蕭萬長) 전 대만 부총통이 동시에 미국을 방문하면서 대미협력 강화와 양안 관계를 놓고 미묘한 '3각 외교'가 펼쳐지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 부총리와 샤오 전 부총통의 방미 기간 미국 의회가 대만에 대한 4척의 프리깃함 판매안을 승인, 3국 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냈다.
류 부총리는 이번 방미를 통해 정ㆍ관계 고위인사들을 만나 지난 12일 폐막한 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서 결정한 개혁 조치들을 설명하고 양국 간 인문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재계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중인 샤오 전 부총통의 방미 목표는 양국 간 경협ㆍ무역 확대에 맞춰져 있다.
미국 아메리칸 대학 국제관계대학원 고문인 우허이(巫和怡) 박사는 미ㆍ중 관계는 교류의 폭이 광범위하지만 내심으로는 협력보다 경쟁 의식이 더 강하게 깔려 있다면서 그러나 양국은 '경쟁하지만 싸우지는 않는 관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대만 간 관계도 역시 매우 미묘하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당국은 중국-대만 양안간 평화 유지를 바라고 있지만 양안이 지나치게 밀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샤오 전 부총통의 이번 방미는 미국측 고위 인사들에게 대만이 양안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대미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데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ㆍ중ㆍ대만 3각 관계를 보면 대세는 평화ㆍ협력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그 와중에는 합종연횡의 복잡한 셈법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문화대학 중산연구소 차이웨이(蔡瑋) 교수는 이 3각 관계에 대해 미국과 양안은 경쟁할 필요없이 서로 평행을 유지하면서 이성적이고 실무적으로 현안을 처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결정의 경우 미국은 판매를 강행하고 중국은 불만을 표시하지만 양국 갈등이 서로 수습하기어려운 국면으로 까지 확대돼선 안된다면서 미ㆍ중은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되 대만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또 대만과 미국 간 관계 강화가 미ㆍ중 관계를 훼손하는 선을 넘으면 안되는 등 미국과 양안은 서로 경쟁속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로섬 게임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