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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설국열차'는 어디쯤 달리고 있나?

프랑스 흥행 성적표 평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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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개봉했습니다. 원작 만화의 나라라는 점이 고려됐을 겁니다. 개봉 전 프랑스 언론의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습니다. 10월 30일 개봉부터 11월 12일까지 2주간 누적 관객수는 45만2천명입니다. 현재 프랑스 박스오피스에서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가 누적 관객수 317만명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설국열차는 9위에 올라 있습니다. 첫 주에는 5위였는데 둘째 주로 접어들면서 순위가 조금 내려갔습니다. 이 성적표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한국에서는 930만명 이상이 ‘설국열차’를 봤는데, 기껏 프랑스인 수십만 명이 봤다고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절대 수치가 아닌 상대 비교를 통해 프랑스에서 '설국열차'가 어디쯤 달리고 있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 한국 영화 1위 기록 깼다...수백명 본 영화도 있는데

프랑스에서 설국열차 관객수는 지금까지 45만2천명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현재 관객수만으로도 프랑스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지금까지 흥행 순위를 보면 2002년 개봉한 영화 ‘취화선’이 31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봄, 여름, 가을, 겨울’ 22만5천명, ‘시’ 22만1천명, ‘괴물’ 15만9천명 순이었습니다. 10위에 올라 있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10만2천명으로 관객수 10만명에 겨우 턱걸이 했습니다. 11위부터는 10만명 이하입니다. 거론된 영화 제목으로 짐작하겠지만 흥행했다는 영화들은 대체로 몇 년 전 작품들입니다. 최근 흥행 실적은 더 안 좋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2008년부터 올해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는 모두 41개 작품이었습니다. 개봉작 수로는 적지 않아 보이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19개 영화가 관객이 1만명도 들지 않았습니다. 차마 영화 제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관객수가 수 백명에 그쳤던 작품도 있었습니다. 관객수가 영화의 수준을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수치상으로만 볼 때 한국 영화가 프랑스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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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설국열차 포

# 프랑스에서 흥행작으로 볼 수 있나?

프랑스 현지 배급사는 현재 추세라면 ‘설국열차’는 70만~80만명이 관람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1천만 관객 돌파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한국 영화시장과 비교하면 턱없이 빈약한 실적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시장을 보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올해 프랑스 영화시장의 흥행 실적을 보면 1위는 455만명을 동원한 ‘Moi, moche et méchant2’ (한국명; 슈퍼배드2)입니다. 3위까지가 4백만명 이상 관객이 들었습니다. 이른바 ‘대박’의 기준치가 크게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프랑스 시장의 특성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대체로 관객수가 1백만명을 넘으면 흥행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1백만명 이상 관람한 영화는 55개 작품인데 이 가운데 21개는 프랑스 작품이고, 34개는 미국 작품이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영화를 제외하고는 프랑스에서 외국영화가 흥행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설국열차’가 1백만 관객에 못 미쳐 흥행작으로 기록되지 않을지라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는 받을 만 한 성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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