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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수협 직원 빼돌린 공금 어디에 썼나

아파트 7채·명품시계 17개 구입, 외제차 번갈아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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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는 평생 만져보기도 어려운 거액의 공금을 빼돌린 경남 통영시 사량면 사량수협 직원 안모(40)씨는 그 많은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 통영해경이 8일 현재까지 안씨가 빼돌린 것으로 파악한 수협 공금은 무려 189억원이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5년 동안 중도매인에게 마른 멸치 구매 주문을 한 것처럼 조작해 송금하는 방법으로 빼돌렸다.

안씨는 이렇게 빼돌린 돈 일부는 멸치를 판매한 수익금인 것처럼 수협에 다시 입금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고 재고 물량을 파악할 수 있는 관련 서류를 짜맞추는 수법으로 범행을 숨겨왔다.

안씨가 수협에 다시 입금한 돈은 100억원 정도.

해경은 나머지 89억원은 안씨가 온전히 가로챈 것으로 보고 사용처를 캐고 있다.

현재까지 해경이 사용처를 파악한 금액은 30억원가량이다.

안씨는 빼돌린 돈을 자신의 통장과 지인 등의 명의를 빌린 수십 개의 차명계좌에 넣어 관리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해경 조사에서 드러났다.

안씨는 경남 통영과 대구시 등지에 각각 1억5천만원∼3억원대 아파트 7채를 구입했다.

여기에는 전남 여수에 있는 2억원 상당의 아파트 분양권도 포함돼 있다.

까르띠에 등 고가의 명품시계 17개를 사는 데 1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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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에쿠스와 모닝 승용차를 구입했고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그가 리스로 몰고 다녔던 외제차는 벤츠, 랜드로버, BMW, 볼보 등 7대로 수시로 차종을 바꿔가며 몰았다고 해경은 밝혔다.

차량 구입과 리스비로만 3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다.

안씨는 업무 특성상 사량도 외부로 출장이 잦았는데 섬에서는 국산 중고차를 몰고 섬 밖에서는 외제차를 입맛대로 골라 타며 이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돈은 유흥비와 신용카드 대금 결제에 사용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안씨는 다른 직원과 함께 출장을 갈 때는 싼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식사도 5천원대의 음식을 시키는 등 철저하게 눈속임을 해 주변 사람들은 그가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전했다.

해경은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약 60억원에 가까운 돈은 차명계좌를 통해 부동산 매입 등 다른 곳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안씨가 마른멸치 유통과정에서 공금을 빼돌린 만큼 수협과 거래한 중도매인들과 경남 사천의 물류창고 관계자도 범행에 가담하고 일부를 챙겼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씨는 나머지 돈의 행방에 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수협 공금 189억5천만원을 빼돌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래수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범행에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간 도매인과 물류창고 관계자 등을 불러 자금의 흐름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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