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년째 '발목'을 잡고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건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출구를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7일 검찰이 전날 대화록 미(未)이관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을 참고인으로 조사함에 따라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고, 수사결과 발표 시기와 내용에 촉각을 세웠다.
민주당과 문 의원측은 대화록 미이관은 '기술적·실무적인 누락'이라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그동안 검찰 수사가 '노무현 정부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편파양상을 보였다며 최종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못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듯 이날 대화록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대신 국감 이후 정국 대응과 관련, 국가기관의 불법선거개입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혁, 민생살리기를 강조했다. 일종의 국면 전환 시도로 보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의 정기국회 운영 기조는 국정원과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민생·복지 해결과 부자감세 철회를 통한 재원 확보, 폐기된 공약 복원 등 세 가지"라고 강조했다.
먼저 국정원,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불법대선 개입 문제의 경우 앞으로 청와대 국감과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 등을 활용해 적극 제기할 방침이다.
또 이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작년 대선 전 대화록 불법유출까지를 수사 대상에 포함한 특검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오는 12일 출범하는 '국가기관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시민사회·종교계 연석회의'와의 연대를 통해 장외투쟁을 펼쳐 여권을 압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런 활동과 더불어 정기국회에선 민생 살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이날 전월세 상한제법과 부자감세 철회법 등 정기국회에서 최우선 추진할 55개 법안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지도부의 전략이 선명하지 않다며 비판하고 있어 논란을 예고했다.
이날 의총 비공개 토론에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정책위는 상임위별로 투쟁할 전선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장외 집회에서 무엇을 내세울지 등 현 정국에 심도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민단체 출신 초선 의원은 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에 대해 당 지도부가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한 점, 국가기관 선거개입 특검을 제때에 제기하지 못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선수를 친 점 등을 내세워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