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28일 발생한 '톈안먼 차량 돌진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자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선동전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영 인터넷 사이트인 중화망(中華網)은 전날 '톈안먼 사건'의 성격에 의문을 표한 미국 뉴스채널 CNN의 보도에 대해 이는 위구르인의 테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만인 반대 서명 캠페인'에 들어갔다.
서명 운동은 이 매체의 한 블로거가 '중화논단' 카페에 CNN을 규탄하면서 축출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형태로 시작됐다.
이에 호응하는 댓글이 잇따르면서 서명자가 이틀 만에 7만여명으로 늘어났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CNN은 반중국 세력이라면서 진실을 왜곡하고 테러분자들에게 범죄를 자행할 구실을 주고 있다고 분노를 표시하면서 13억 중국인을 대신해 CNN을 중국에서 축출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댓글 중에는 거칠고 황당무계한 내용들이 들어 있어 자칫 과격한 반미, 반일 움직임으로 확산될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텐안먼 테러' 배후에는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있기 때문에 백악관과 야스쿠니 신사를 폭파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선전 당국이 이번 'CNN 반대 서명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당국이 고용한 '인터넷 알바'와 좌익 선동분자들이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태의 선동전에 반발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장보수(張博樹) 연구원은 CNN 보이콧 운동에 반대한다며 자칫 잘못되면 이번 캠페인은 국가가 선동하는 과격한 민족주의 운동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외교부 대변인과 관영 매체를 통해 CNN의 보도에 대해 '테러리스트를 옹호한다'면서 서방 매체들이 신장위구르의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동정과 지원을 표시하기를 좋아하지만 CNN은 이번에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CNN은 지난달 31일 인터넷판에 미국 조지 워싱턴대 션 로버츠 교수의 이름으로 실린 '테러인가, 아니면 절망적인 외침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잘 준비된 테러 행위인지, 아니면 중국이라는 엄청난 발전기계의 극단적 경계에 있는 사람이 서둘러 계획한 '절망적인 외침'인지를 물으며 중국 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 당국은 또 이번 텐안먼 사태에 대해 보도 통제에 나섰다고 RFA는 전했다.
언론 매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화 통신이 전하는 기사 이외에 별도의 취재를 통한 기사를 게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심지어 관영 중국중앙(CC)TV가 지난 2일 이번 사태의 수사 진전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한 보도도 삭제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나 인터넷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것도 금지됐고 관련 내용들은 모두 삭제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