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6·25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해 영국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영식 및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영국 국방부 옆 임뱅크먼트에서 열린 참전기념비 기공식장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들어설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앞선 세대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영원한 상징이 될 것"이라며 "참전 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이 이 기념비를 통해 후손들에게 영원히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알아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영국은 2차 세계대전의 상처로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기꺼이 참전했다"며 "1개 대대로 3개 사단에 맞서 서울을 지켰던 글로스터 연대의 용맹스런 기록은 지금도 한국 국민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 복원 국가가 됐다"면서 "이 기념비는 한국에 대한 영국의 우정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후대에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기공식을 마친 뒤 천막 안으로 이동, 환담했다.
참전 용사 피터 피셔(83)씨는 한국전 참전 당시 자신이 속한 연대 1천여명의 이야기를 날짜별로 담아 저술한 책과 편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지난 7월 '로열 베이비' 출산으로 영국을 들뜨게 한 윌리엄 왕세손(캠브리지 공작)과 영국군 관계자 그리고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영국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9월 7년 반 기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에 있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전몰용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무명용사묘에 헌화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