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16일(현지시간) 상원 지도부가 마련한 예산안 및 국가 부채한도 증액안을 이날 중 전체회의 찬반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 총회 직후 낸 성명에서 초당적으로 마련된 상원안에 대한 투표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협상에 끌어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웠다. 그러나 협상을 막는 것은 이런 싸움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베이너 의장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상원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오하이오주 지역 방송 등을 통해 "우리(공화당)는 잘 싸웠다. 그러나 당장 이기지는 못했다"라고 오바마 대통령과의 예산 전쟁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피트 세션스(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상원 지도부의 합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다. 그러나 상원에서 먼저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해리 리드(네바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원내대표의 합의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먼저 표결에 부치고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이 가결처리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백악관은 의회가 합의안을 통과시켜 넘기는 대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쨌거나 공화당이 일단 표결을 수용한 만큼 민주당 의원 대다수와 공화당 의원 일부가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하원에서도 무난하게 과반 찬성으로 가결 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시적인 예산안과 부채 한도 증액안이 의회를 통과해 넘어오면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가 한계에 이르는 데드라인을 불과 3∼4시간 앞두고 합의안에 서명하게 된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