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1년 9월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인 다코타 마이어(25) 해병대 병장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여했다.
아프간전의 한 전투에서 미군 동료와 아프간 장병 등 30여명을 구출한 공로를 인정받은 마이어는 생존 해병으로서는 처음으로 명예훈장을 받았다.
일약 '전쟁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지난해 군(軍) 전문 작가 빙 웨스트와 함께 자신의 활약상을 담은 자서전 '사선 속으로'(Into the Fire)를 펴내면서 전국적인 유명 인사가 됐다.
그러나 당시 전투에서 구출작전을 주도했던 윌리엄 스웬슨(34) 대위는 명예훈장 후보에 올랐으나 탈락했고 수훈십자훈장(DSC)을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진짜 영웅' 스웬슨 대위의 숨은 사연을 찾아낸 것은 아프간전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매클래치신문의 조너선 랜디 기자였다.
평소 스웬슨 대위의 인품과 영웅적인 면모에 감동받았던 랜디 기자는 군 내부 자료 및 장병들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마이어 병장의 활약이 과장됐고 정작 명예훈장을 받아야 할 인물은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어 병장의 전공에 12명의 동료를 구출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당시 전투에는 미군 11명이 참전했고 이 가운데 4명이 전사했기 때문에 이는 '허위'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이후 던컨 헌터(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이 문제를 파고들었고 결국 국방부는 재검토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전투에서 스웬슨 대위에 의해 구출돼 헬리콥터 편으로 후송됐으나 병원에서 목숨을 잃은 케네스 웨스트브룩 중사의 부인 샬린 웨스트브룩 씨는 "스웬슨은 상사들을 비판했고, 이 때문에 징계를 받은 것"이라면서 "이는 블랙리스트였다"고 말했다.
스웬슨 대위가 전투 당시 무전을 통해 지원 요청을 했음에도 이에 응하지 않은 지휘부를 상대로 이후 직접 항의한 것이 명예훈장 수상을 막은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스웬슨 대위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15일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게 됐다면서 이런 숨겨진 사연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웨트스브룩 중사의 가족들을 챙긴 스웬슨 대위는 "그는 내 장병이다. 자기 장병은 지켜야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