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인플레율과 성장률 등 경제통계를 둘러싼 정부와 민간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날 정부가 제출한 2014년도 예산안이 의회를 무난히 통과했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율을 10.3%와 10.4%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인플레율은 20∼25%다.
정부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5.1%와 6.2%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성장률 역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허수'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과 미국 하버드 대학은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가 발표한 경제통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조작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Indec가 발표하는 공식 인플레율은 2006년 말부터 조작 의혹을 받아왔다. Indec의 인플레율이 민간 컨설팅 업체가 제시하는 인플레율과 비교해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Indec는 2007∼2012년 누적 성장률을 30%로 발표했다. 연평균 5.3% 성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 나타난 2007∼2012년 누적 성장률은 15.9%로 연평균 성장률은 3% 정도다.
Indec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 때부터 통계 조작 의혹을 받아 왔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동결 정책을 추진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2006년 말부터 Indec 운영에 개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는 지난 2월 부정확한 경제 통계를 바로잡으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은 아르헨티나 정부에 '불신임'(Censure) 결정을 내렸다.
IMF가 회원국에 불신임 결정을 한 것은 기구 창설 이래 처음이다. 불신임 결정은 IMF 차관 이용 금지 등 추가 제재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경고다.
한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은 347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보유액은 2011년 1월 사상 최대치인 524억9천700만 달러까지 늘었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외화보유액을 외채 상환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갈수록 줄어들었다.
아르헨티나는 2015년 말까지 210억 달러의 외채를 갚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350억 달러, 내년 말 299억 달러에 이어 2015년에는 192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