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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테러범에 '사과' 받아낸 네 살배기 화제

테러범 "우리는 괴물이 아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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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이로비의 쇼핑몰 테러 현장에서 어머니에게 총을 쏜 무장괴한에게 맞서 사과까지 받아내고 탈출한 용감한 네살배기 영국 꼬마가 화제다.

인질로 붙잡힌 공포의 순간에도 이 소년은 어머니를 공격한 괴한을 향해 "당신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울부짖었고, 테러범은 이에 동요한 듯 초콜릿을 건네며 용서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생존자 엘리어트 프라이어의 용감무쌍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영국 버크셔 출신으로 나이로비에 거주하는 엘리어트는 테러가 발생한 지난 21일 영화감독인 어머니와 두 살 위 누나의 손을 잡고 쇼핑몰에 왔다가 인질로 붙잡혔다. 이 과정에 어머니가 다리에 총에 맞아 다쳤다.

테러범들은 한 시간 반쯤 지나 슈퍼마켓에 모인 인질들을 향해 "어린이가 살아있다면 데리고 나가도 좋다"고 말했고, 엘리어트의 어머니 앰버(35)는 용기를 내 손을 들었다.

앰버가 탈출 허가를 받고 몸을 추스르던 찰나 엘리어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테러범을 향해 "당신은 나쁜 사람이야, 우리를 풀어줘"라고 외쳤다.

그러자 복면을 쓴 테러범은 엘리어트와 누나에게 초콜릿을 건네며 "우리를 용서해줘, 우린 괴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고 앰버는 전했다.

테러범은 애초 케냐인과 미국인들을 공격하려던 것일 뿐 영국인은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고 '양해'를 구하더니, 이슬람으로 개종을 권유하기도 했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쇼핑몰을 탈출한 엘리어트 가족의 사진이 화제다. 사진 속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엘리어트의 손에는 테러범에게 받은 초콜릿 봉투가 들려있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이던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최소 6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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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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