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남부 주택가 공원에서 총기를 난사, 3세 어린이를 포함한 13명에게 부상을 입힌 용의자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경찰은 사건 용의자 타바리 영(22)과 브래드 제트(22), 브라이언 챔프(21), 키완 게이트우드(20)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은 군용 무기인 골격소총 AK-47로 무장하고 피해자 13명에게 직접 총격을 가했으며 챔프도 영과 사건 현장에 동행해 총기를 휘둘렀다"고 전했다.
또 게이트우드는 영이 사용한 고성능 총기를 공급했고 제트는 망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4블럭 떨어진 빈 건물에 숨어있다 검거됐으며 모두 살인 미수 및 총기 폭력 등 3개 혐의로 기소됐다.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은 "용의자 중 한 명인 챔프가 사건 발생 당일 낮에 이 지역을 지나가다 경쟁 폭력조직원이 쏜 총에 부상했다"며 "이에 대해 챔프의 조직이 보복행위를 벌인 것"이라고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
맥카티 국장은 "이들은 특정인을 겨냥하지는 않았으며 단지 경쟁조직이 장악하고 있는 공원에 무차별 공격을 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어 더 많은 인원이 체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일어난 공원은 시카고 남부 흑인 밀집지역으로 폭력조직원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지만 경찰 단속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주민 탐 맥널티는 "이곳에서 범죄는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일어난다"며 "그러나 범죄가 드문 도시 번화가에 가면 외려 순찰하는 경찰들을 쉽게 만나지만 이곳에서는 순찰차도 보기가 힘들다"고 소외감을 표현했다.
사건 발생 후 나흘이 지났고 용의자들이 체포됐으나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민 재니스 패스는 "아직도 집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황폐해진다.
마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만 같다"고 하소연했다.
총격 사건 최연소 피해자인 디온타 하워드(3)의 가족들은 하워드가 걷고 말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됐으나 총상을 입은 얼굴은 턱뼈가 회복되는 대로 성형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워드는 엄마와 함께 밤 바람을 쐬러 나가 동네 농구경기를 구경하다 총에 맞았다.
총탄은 하워드 귀 부근에 맞은 뒤 뺨을 통해 빠져나갔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