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형 쇼핑몰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으로 한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0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하고 175명이 다쳤습니다.
현재 테러 현장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으며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 가운데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장 괴한들은 사건 발생 뒤 만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쇼핑몰 안에서 인질 수십 명을 붙잡은 채 케냐 군경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러 직후 케냐 군부대와 경찰이 출동해 총격전 끝에 해당 쇼핑몰을 장악하고 괴한들을 1층 대형 슈퍼마켓 안으로 몰아넣었지만 민간인 수십 명이 인질로 잡혀 있어 진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테러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 샤바브'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단체는 오늘 트위터를 통해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해 보복 차원으로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며 케냐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쇼핑몰에 들어왔으며 '무슬림은 살려주겠으니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습니다.
정확한 인질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국 CNN 방송은 최소 36명이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셉 올레 렌쿠 케냐 내무부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쇼핑몰에 있다가 탈출한 인원이 천 명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군도 케냐군과 함께 진압 작전에 동참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테러가 일어난 쇼핑몰은 이스라엘인의 소유로 알려졌으며 쇼핑몰 내부에는 유대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적의 38살 강 모 씨는 영국인 남편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했다가 괴한들이 쏜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맞아 왼쪽 다리와 등을 크게 다친 채 억류돼 있다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숨진 강 씨는 컨설팅 업체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지난 5월 케냐 나이로비에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쇼핑몰이 있는 나이로비 웨스트랜드 지역에는 우리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인 추가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질 중에 한국인이 더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0대 한인 여학생 등 교민 상당수는 현장에 있다가 도망쳐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로비에 있는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는 16살 이 모 양은 친구 생일을 맞아 쇼핑몰을 찾았다가 테러가 일어나자 친구 가족과 함께 2층 영화관의 영사실로 몸을 숨긴 끝에 간신히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냐 당국은 희생자들의 정확한 신원을 아직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사상자 가운데 외국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와 캐나다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각각 자국민 2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