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 배우가 영화 촬영을 앞둔 지난 1월 줄리언 어산지로부터 영화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위키리크스를 다룬 영화 '제5계급'(The Fifth Estate)에서 어산지로 분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촬영 시작 하루 전 어산지로부터 10쪽 분량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습디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주연으로 잘 알려진 컴버배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어산지는 영화 참여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이유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설명했다"며 "그는 이 영화가 자신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컴버배치는 "어산지가 자신을 정치적 난민으로 묘사했다"며 "내가 영화에 참여하면 자신뿐 아니라 위키리크스 관련자들, 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한 첼시 매닝 등 모두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어산지는 당시 이 영화가 '위키리크스에 대한 대규모 정치 공세'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컴버배치는 자신이 연기할 인물에 대해 반대에 부닥쳤기에 주저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 영화가 어산지의 생각과 진실성, 자기희생을 보여준다고 판단해 영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장장 4시간에 걸쳐 쓴 답장에서 어산지에게 자신의 입장과 영화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답장을 통해 "나 역시 허영심이 많은 배우지만 도덕적인 공백 상태에서 연기하지는 않으며, 할 수 있는 최대한 당신의 복잡한 사정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컴버배치는 이메일을 받기 전 어산지를 직접 만나려고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제5계급'은 위키리크스에 대해 다룬 가디언지 기자들의 저서와 초창기 위키리크스 멤버가 쓴 책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영국 출신 배우인 컴버배치는 명탐정 셜록 홈스의 이야기를 재조명한 '셜록'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외에도 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에 출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