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절반 이상이 금융위기가 5년 지났지만 아직도 위기 여파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미국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아직도 금융위기와 주택시장 붕괴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0월보다 7%포인트 정도만 떨어진 수치여서 위기의 타격이 생각보다 빨리 치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 이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월스트리트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42%는 월스트리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대답은 14%에 그쳤다. 나머지 조사 대상자들은 중립적이라거나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대답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았다.
내년에 미국 경제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WSJ는 전했다. 절반에 가까운 48%는 내년 경제가 올해와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5%에 불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지층으로 알려진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과 흑인들 사이에서도 떨어졌다.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최근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응답자의 52%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악이다.
미국인들은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지명과 관련해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69%는 차기 의장 후보로 유력한 로런스(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이름을 모른다거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한 의견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