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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 EU 집행위원장과 가시 돋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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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을 흉내 낸다고 선거에서 이기겠나?" "봉사해야 할 사람이 가르치려 들어선 안 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내년에 실시될 유럽의회 선거 전망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고 13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EU 은행연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유럽통합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영국 보수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낸 것이 발단이 됐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국정연설에서 캐머런 총리의 영국 보수당이 보수층 유권자를 의식해 유럽회의론으로 회귀하는 점을 꼬집어 내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진영인 영국독립당(UKIP)이 보수당을 제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반(反) 유럽주의라면 유권자들은 복사본보다는 원본을 선호할 것"이라며 "캐머런 총리의 보수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 보수진영의 대표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또 "EU의 결속력을 깨려는 세력은 유럽을 분열과 전쟁의 과거 시절로 돌리는 모험을 하고 있다"며 캐머런 총리가 추진하는 EU 탈퇴 국민투표 방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캐머런 총리를 비롯한 보수당 지도부가 발끈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호주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불쾌하고 화가 났다"며 "EU 집행위원장이 가르치려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캐머런 총리는 "집행위원장의 역할은 회원국을 위해 봉사하는 데 있다"며 "유럽의회의 중요한 일원이자 영국의 집권당인 보수당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의 이 같은 반응은 야당인 노동당에 지지율이 뒤지고,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에 쫓기는 보수당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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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은 유럽의회 선거와 2015년 총선 등 선거일정이 다가오고 있지만 야당인 노동당과의 지지율 경쟁에서 32대 39로 밀려 지지율 만회에 고심하고 있다.

보수층을 겨냥한 EU 탈퇴 국민투표 공약과 이주민 억제 정책에도 영국독립당의 지지율은 12%를 유지해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당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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