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억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전 회장님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낼 돈이 없다고 하는데 집이 다른 집과 연결돼 있거나 자녀 명의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018 휴대전화 사업을 지휘했으나 사업에 실패하고 지방세 84억 1천만 원을 체납한 조동만 전 부회장의 집을 서울시 38 세금 징수팀과 함께 찾았습니다.
[조동만 : 제가 수입 원천이 뭐가 있습니까? 세금 낼 방법은 빌려와서 내는 것밖에 없는데 그럼 그것도 채무 아닙니까?]
이상하게도 집안에 가구나 집기가 거의 없습니다.
[서울시 38 세금징수팀 : 사람이 거주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문을 열고 나가니 바로 옆집으로 연결됩니다.
옷장엔 고급 의류가 가득하고, 금고에선 현금이 발견됩니다.
조 씨 소유였다가 세금 체납으로 압류돼 공매로 나온 집을, 조 씨 여동생의 남편이 사들였고, 조 씨는 그곳에서 그대로 계속 살아온 겁니다.
지방세 41억 원을 체납한 거평그룹 나승렬 전 회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소지는 한남동 건물로 돼 있지만, 실제 거주지는 나 씨 막내딸 명의의 방배동 아파트, 시가 20억 원이 넘습니다.
서울시 협조로 CCTV를 확인해보니 실제로 나 씨가 아침에 딸의 아파트를 나와 고급승용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나 씨는 체납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나승렬 : 어차피 못 내는데 이건 내고 저건 내겠어? 내 형편에 납세의식 따져야 하겠냐고 지금.]
납세의무를 외면하고 있는, 무너진 재벌 회장들의 부끄러운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