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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국 뮤지컬의 역사, 한국 기업이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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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있는 문화광장 극장. 이 곳에선 최근 중국판 맘마미아가 재공연에 돌입했다. 올해로 3년 째다. 할 때마다 대히트다. 기자가 공연장을 찾은 날은 8월 6일 화요일이지만 객석은 S석을 제외하곤 거의 만원이었다. 귀에 익은 아바의 노래를 성량 뛰어난 중국 배우들이 부르는 중국어판으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좋았다. 중국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막바지엔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영화, 케이블 방송채널, 음원서비스, 게임, 공연, 뮤지컬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는 CJ E&M. 국내에선 영화가 ‘메인’이지만 현재 중국에선 뮤지컬이 ‘메인’이다. 지난해 CJ E&M의 중국내 매출액은 우리 돈으로 310억 원인데 그중 무려 60%가 뮤지컬에서 나왔다.

CJ E&M은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 뮤지컬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뮤지컬인 ‘김종욱 찾기’뿐 아니라 ‘맘마미아’ ‘캣츠’ 등 세계적 히트작을 중국판으로 다듬어 중국 무대에 올려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CJ E&M은 중국 뮤지컬의 역사를 쓰고 있다”는 말은 과장된 말이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중국 정부부처인 문화부와 손잡고 중국내 뮤지컬 산업을 일으키고 있다.

스토리는 이렇다. 중국 문화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경극 등 우수한 중국 극 문화를 세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뮤지컬 산업을 중국에 정착시키는 작업에 돌입한다. 일단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의 뮤지컬 업체와 손잡았지만 협조는 순탄치 않았고 결국 한국 미디어 기업 중 가장 중국과 교류가 많고 문화적으로 통하는 한국의 CJ와 손잡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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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중 국정부 주도 아래 국영기업인 1) 중국대외문화집단(CAEG)와 상하이의 공식 민영방송이 출자한 2) 상해동방전매집단유한공사, 한국의 3) CJ E&M 등 3사가 손잡고 ‘아주연창’이란 합작회사를 세운다. 설립 목적은 중국에 뮤지컬 사업을 선도적으로 일으키고 중국전통문화와 결합한 공연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이다. CJ가 중국 시장에 내놓는 뮤지컬은 배우는 중국인이 맡고, 음악과 무대 등은 한국인 스탭들이 직접 중국어로 건너가 준비해준다. 일단 서구의 유명 뮤지컬을 국내화하기 위해 캣츠, 맘마미아의 중문판을 내걸었고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의 토종 뮤지컬 ‘김종욱 찾기’도 성공했다. 12만원~16만원에 달할 만큼 관람료가 비싼데도 중국 관람객들이 밀려든다. 모두 CJ E&M이 한국에서 경험해봤던 작품들인데다 중국정부가 대관료를 대폭 할인해주는 등 전폭적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맘마미아 매출은 8천만 위안이다., 1년 중 6개월 동안만 우리 돈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그 중 약 20%는 수익으로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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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뮤지컬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통상 뮤지컬은 국민소득 1만 달러가 넘으면 수요가 창출되기 시작한다. 한국도 2002년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중국 주요도시 곳곳의 뮤지컬 수요도 일어날 것이다. CJ는 중국에서 뮤지컬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은 5년 후로 보고 있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한번 잘 만들어놓으면 2-30년 울궈먹을 수 있다. 한번 내걸기까지가 힘들지 그 뒤로는 추가비용이 제한적이다.

중국에서 정부 지원 아래 사실상 독점적으로 뮤지컬 사업을 하는 대신 CJ가 중국 정부에 돌려줘야 할 것이 있다. 중국 고유의 문화를 우수한 공연 컨텐츠로 만들어 수출까지 하게 하는 ‘중국 극문화의 세계화’에 CJ가 기여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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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물이 지난 7일 발표된 ‘공주의 만찬’이다. 올해 10월 상하이 공우타이(공무대 共舞台)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 작품 역시 중국 문화부와 한국 CJ E&M이 공동 설립한 공연제작기업 ‘아주연창’ 이 제작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여한 중견 연출가인 류춘(?春)이 전체 연출, 극작, 작사를 책임지고 있으며, 한국의 유명 뮤지컬 작곡가 박정아 씨와 무대 디자이너 김태영 씨, 조명 디자이너 이우형 씨 등이 참여한 한중합작 작품이다. 여기에 한국 영상전문업체 비주아스트가  3D매핑과 미디어 파사드 공연 영상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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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한국의 넌버벌 퍼포먼스형 공연을 빌렸지만 그 속의 내용은 중국 전통예술의 현대, 세계화다. 중국의 전통 무술, 중국의 자랑인 서커스를 현대적인 퍼포먼스와 결합했다. 이야기의 중심은 중국의 화려하고 풍부한 미식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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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퍼포먼스 <공주의 만찬>은 오는 10월 9일부터 상하이에서 80회 공연하며 이후 베이징 및 전국 투어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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