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공개적인 동성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바로 영화감독인 김조광수 씨와 그의 파트너 김승환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간 몇몇 지인들만 참석한 동성간 결혼식은 있어 왔지만 이렇게 공개적인 동성 결혼은 국내 처음이라 언론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김조광수 감독 커플은 동성 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혼인신고를 할 것이고 안 받아 들여지면 행정 소송과 헌법 소원까지 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공개적인 동성 결혼을 한 이유와 성 소수자 권익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 김조광수 감독과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요약해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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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주말에요. 국내 최초로 공개적으로 동성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김조광수, 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 축제 같은 결혼식이었는데요.
하지만 오물투척을 비롯해서 이번 결혼식을 방해하려는 소동도 있었고 논란도 되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분분한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공개 결혼을 열었던 이유.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해서 김조광수 감독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조광수 감독: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우선 결혼 축하드립니다. 신혼여행 연말에 가신다고요.
▶ 김조광수 감독:네. 감사합니다. 신혼여행을 바로 가면 좋은데요. 저희가 바빠서 바로 못 가고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가지 않을까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9년간 연애하신 끝에 결혼식 하신 것인데, 결혼식 마친 소감이 어떠세요.
▶ 김조광수 감독:결혼하기 전과 한 후가 크게 달라질까 싶었는데요. 일단 달라진 것은 사람들이 저희를 보면서 부부라고 부르는 호칭 자체가 달라졌고요.
그래서 가족이 더 많이 늘었다는 것? 그래서 어제는 결혼한 다음 첫 행사로 김승환 씨 조카 돌잔치에 부부로 참석했던 것. 이런, 느낌 같은 것이 달라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그런데 김조광수 감독께서는 그간 관련 영화도 많이 만들어오셨고 여러 동성애 관련 활동에도 참여해 오시기는 했지만 아직도 동성애 찬반이 분분한 우리 사회에서 공개 결혼식 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공개적으로 결혼식 치러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김조광수 감독:우리 사회는 한 번도 동성애자들의 결합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토론하거나 논의된 적이 없잖아요.
저희는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었고 기왕 결혼할 거면 우리 사회에 그런 화두를 던져보자.
동성애자들의 결합이 남의 이야기만이 아닌, 이미 세계적으로는 14개 나라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이제부터는 결혼이 이성애자들만의 결합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결혼할 수 있다는 것들을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 한수진/사회자:제2의, 제3의 동성 결혼식도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김조광수 감독: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동성애자들이 결혼이 할 수 없는 것처럼 인식되어왔다면 저희 결혼식을 계기로 해서는, 아. 동성애자들도 결혼을 할 수 있구나.
그것이 법적으로 허용된 것이든 아니든 사람들 인식이 변해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제2, 제3의 공개적인 동성 결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면 법이 변하기 이전에 사회적인 인식이 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그런데요. 저는 기사로만 보았는데 결혼식 정말 신나게 하시기는 했지만 한편에서는 작은 소동도 있지 않았습니까. 오물을 투척하셨더라고요.
▶ 김조광수 감독:저도 사실은 결혼식 할 때는 그 분이 무엇을 던졌는지는 잘 몰랐어요. 결혼식 이후에 그 사람이 던진 것이 오물이었고 이런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저는 그 분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따끔하게 야단쳐야 한다고는 생각했어요.
자기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방법들이 있었고 그리고 그 분들이 사실 저희 결혼식 장소 근처에 집회 신고도 내고 실제로 집회도 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아주 적은 숫자였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그런 방식으로 자기들의 입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의 행사를 그렇게 방해하면서까지 자기의 의견을 펼쳐야 했나.
우리의 결혼식의 못마땅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결혼식 전에도 협박을 받으시기도 하셨나요?
▶ 김조광수 감독:협박이라는 것들이 멘션(mention) 이나 이메일 등을 보내시는 건데요. 대단한 협박은 아니었고요. 공개적으로 결혼할 경우 저지하겠다. 혐오이죠.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 동성애자로 살면 지옥 가서 천년만년 타죽는다. 그런 것들을 보내시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아직은 원하는 세상이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말이죠. 감독님 어머니께서 결혼식 무대에서 남긴 많이 말씀도 화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조광수 감독:네.저희 어머니에게 제가 커밍아웃한지는 10여년 정도 지났는데요. 초반에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저희 어머니는 천주교 신자이신데요.
천주교에서는 교리로 동성애를 지금도 금하고 있거든요.
종교적인 이유로 갈등하는 부분이 있으셨고 그리고 제일 무엇보다도 힘드셨던 것은 당신의 아들이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라고 밝히고 사는 것 때문에 받는 차별이나 억압 때문에 힘들어 하셨는데요.
이제는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시는 단계를 넘어서서 아들이 동성애자여서 자랑스럽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분이 되셨죠.
그래서 저희 결혼식에 나오셔서 축하말씀 해주시고 다른 부모들도 함께 동성애자를 억압하고 차별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함께 나서자.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 한수진/사회자:우리 자녀들이 얼마나 속을 태워가며 살아가는지 모르실 것이다. 앞으로 나와, 저와 같이 우리 자녀들을 도와주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머님께서 이런 말씀하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감독님. 지금 신앙적인 이유로도 그렇고 동성애 대해서 여러 가지로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뭔지는 잘 모르면서도 그냥 불쾌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어떤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김조광수 감독:일단 동성애는 찬성 반대의 영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해를 못하실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것에 대해서 인정하고 허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권리를 방해하거나 누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그냥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름을 허용하지 못하고 차별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지금 법적으로는 부부로 인정이 되지 않으시는 것이죠. 그래서 앞으로 법적인 다툼도 하시겠다는 생각이시죠?
▶ 김조광수 감독:네. 저희가 결혼식 전부터 결혼하면 혼인신고를 할 것이고 만약 혼인 신고가 반려되면 반려된 것을 가지고 행정소송을 시작으로 해서 헌법소원까지 제기해보겠다.
이야기했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그래서 많은 변호사님들과 상의하고 있고 조만간 구청에 혼인 신고 하러 갈 예정이고요.
그 이후에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받아야할 권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네. 다시 한 번 결혼 축하드리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조광수 감독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