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그는 "3주 전 시리아에서 수백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천 명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살해당했다"고 강조하고 나서 그 책임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에 있음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일 뿐 아니라 미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면서 테러리스트 집단의 수중에 화학무기가 들어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군 통수권자로서 지난주 시리아 정권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면서 이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며 "국가로서 할 수 있는 근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함께 할 경우 더욱 강해진다"면서 자신이 의회에 군사행동에 대한 승인을 요청한 배경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시리아 군사개입이 제한적이고 목표가 확실한 범위에서 이행될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무제한의 개입이 아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때처럼 하자는 게 아니다"면서 "미군은 지상에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군사개입을 통해 시리아 정부가 그들의 국민을 상대로 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화학무기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겠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10년의 전쟁'에 "미국인들이 지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리아에서 본 것과 같은 참상에 눈을 감을 수 없다"고 거듭 시리아 군사행동의 절박함을 역설했다.
그는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에 대해 군사행동을 하지 못할 경우 화학무기 공격 위협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미국을 위해 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 위험한 신호를 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모두 미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개원한 다음 날인 10일 다시 한번 시리아 군사개입과 관련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을 상대로 시리아 군사행동의 필요성을 설득한 데 이어 의회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미국 내 여론몰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함에 따라 미국 의회 설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위해 참모들에게 연설과 브리핑, TV 출연 등의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열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해 의회와 국민 등 미국 내에서 시리아 군사작전에 대한 회의론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