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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이집트군 시위대 진압에 일제히 비난

반기문 "시위대에 폭력 사용 유감" 강하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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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가 14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사상자가 속출하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집트 당국이 시위대와 대화하는 대신 폭력을 택한 것은 유감"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반 총장은 "이집트 국민 다수가 시위대의 충돌로 일상이 파괴돼 고통받고 있으며 이집트 스스로 평화롭게 민주주의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희생자 가족들에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이 속히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카타르, 이란 등은 시위대 유혈 진압에 나선 이집트 군부를 강력 비난했다.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은 "무장한 군인이 시위를 벌이던 시민을 제압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이번 사태로 이집트가 시리아와 비슷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아나돌루 통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외무장관이 진압작전 개시 속보를 접하자마자 이집트 당국과 전화통화하고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례적으로 장문의 성명을 내고 유엔과 아랍연맹 등 국제사회가 나서 이집트의 참사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집트 군부가 민간인에 무력을 사용한 것은 "중대한 범죄"라고 맹비난했으며 국제사회도 이집트의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대신 쿠데타를 지지하고 대학살에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도 "이집트를 포함해 어느 국가에서도 무장한 공권력이 시민에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진압을 비난하고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터키는 이집트 군부의 무르시 축출을 쿠데타라고 명시하며 비판한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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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도 유혈 사태를 초래한 군부의 강제 진압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카타르는 이날 외무부 대변인 성명에서 "라바 알아다위야와 나흐다 광장에서 평화 시위에 나선 무고한 시민의 사망을 초래한 이집트 당국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튀니지, 이집트 등지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르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래 8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정권을 전폭 지지했다.

이런 까닭에 카타르는 지난달 초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다른 걸프 왕정국과 달리 이집트 군부에 의한 무르시 정권 축출을 선뜻 환영하지 못했다.

이란 정부도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강제 해산 작전을 '학살'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반관영 파르스 뉴스통신이 전한 성명에서 "이집트 유혈 사태에 유의하며 모든 폭력 행위에 반대한다"면서 "학살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를 만나 시위 중단과 화해를 요구하는 등 군부와 시위대 간 중재 노력에 앞장섰던 유럽연합(EU)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관련 당국에 자제를 당부했다.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마이클 만 대변인은 "폭력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이집트 당국에 극도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중재에 나섰던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집트의 모든 정치 세력은 폭력 사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대화로 복귀해야 한다"면서 "추가 유혈 사태를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엠마 보니노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집트 당국과 시위대 양측에 대학살을 피해야 한다며 즉각 폭력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스탄불·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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