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올해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얼마나 되는 지 아십니까. 100여 차례가 넘습니다. 보령 해역에서 100여 차례. 백령도에서 40여 차례. 이렇게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서해에 지진이 집중되면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 이러다 큰 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불안하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죠?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그렇습니다. 올해 발생한 지진들이 꽤 많은데 특히 서해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자주 발생한 건가요.
우리가 규모 2.0 이상의 지진만 놓고 보면 보령 인근에서 올해 들어 28회가 발생했고 백령도 인근에서는 16회 발생했거든요. 그런데 한 지역에서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은 우리 지진기록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예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예년을 비교해서 보면 2010년을 기준으로 해서 주로 많이 보는데요. 동일본 대지진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총 42회 발생했고요. 2013년 들어서 8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65회 발생함으로서 150%를 넘어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수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특정 지점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 적이 또 있었나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네. 과거 2006년도 울진에서 그런 적이 있었는데요. 2006년 4월 달에 한 지역에서 집중 5회 발생한 적이 있었고 또 다른 곳에서 10회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불과 두 달, 한 달 동안 28회, 16회 발생한 적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우리나라 환경을 보았을 때 이례적인 경우인데요. 우리나라 같은 판 내부 환경에서는 힘이 쌓일 때 아주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본 열도에서, 동쪽에서 충돌하는 필리핀 판과 태평양 판의 힘이 지속적으로 한반도로 유입되는데 이 힘은 천천히 쌓여서 한번 발생하고 나면 또 한참 있다가 지진이 발생하는 특색을 보이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요. 그런데 이렇게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짧은 시간에 자주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판으로부터 유입된 힘 이외에 또 다른 거대한 힘이 한반도 주변에 많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또 다른 거대한 힘이요. 무엇으로 추정할 수 있을까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그 힘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정할 수 있겠지만 가장 가까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추정할 수 있거든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한반도에서는 지진이 많이 발생했던 곳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가 동해안 연안, 남해안에서 굉장히 지진 밀도가 그 동안 높았었는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 했고요. 그런데 서해에서는 당시 지진 증가가 뚜렷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2년 후가 된 지금에 와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지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특색으로 볼 대 당시 한반도가 일본 열도방향으로 약 2~5cm 이동하면서 거대한 힘이 한반도 전역에 쌓였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이 힘의 여파로 현재 서해안에서 많은 지진이 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동일본 대지진이 2011년 3월에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규모가 9.0이나 되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2년 정도 이후에도 이런 여파가 일어나는 군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우리가 보통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지진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방아쇠 당김 효과에 의한 지진이라고 하는데요. 먼 곳에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큰 지진파가 전달됨으로서 그곳에 힘이 가해져서 지진이 발생하는 현상들이거든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세계 곳곳에서 이런 현상이 관측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측이 되었고요. 하지만 이렇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약 1,200km떨어져있는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거든요. 이러한 곳은 특히나 지진파에 의해서 교란이 될 뿐만 아니라 한반도 자체가 일본 열도 방향으로 끌려가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힘들이 축적이 이루어집니다. 이런 축적된 힘들은 즉각적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두고 몇 년 후에 배출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우리나라 외에도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영향이 감지가 되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서 이런 현상이 관측된 현상은 우리나라 외에는 특별히 보고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이거든요. 하지만 중국 동쪽 지역으로 해서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끌려왔기 때문에 그 쪽에서 지진발생 빈도가 다소 증가한 것이 목격되고 있고요. 비슷한 예로 2004년도에 발생한 수마트라 대지진은 규모가 9.1 이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 일원에 있는 많은 지역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한 것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러다가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거든요. 잦은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는 아닐까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일단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곳에 힘이 많이 쌓여서 힘이 풀리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곧 궁극적으로 봐서 그 지역이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뭐냐고 하면 작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단층을 약화시키고 그 지역에 충분히 힘이 풀리지 않은 상태가 된다면 약화된 단층은 더욱 큰 단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게 됩니다. 마치 우표 사이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처럼, 그렇게 되면 우표를 쉽게 뜯을 수 있는 것 처럼요. 작은 지진들은 우표에 구멍을 뚫는 역할을 하거든요. 조금만 힘이 가해지면 우표가 찢어지듯 거대한 단층이 발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지진이 현재 많다고 하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기상청이 기자회견 열었잖아요. 이게 대지진의 전조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게 위험한 것도 아니다. 그렇게 밝혔거든요.
▶ 홍태경 교수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대지진의 전조가 특별히 정해져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2011년도 동일본 대지진을 보면 규모 9.0의 거대한 지진이 발생했지만 그 전에 특별히 작은 지진이 많이 발생하거나 하는 전조는 보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2009년도 라킬라 지역에서 발생한 이탈리아 지진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200여 명 이상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당시 그 지진이 발생하기 한 달 전부터 엄청나게 많은 작은 지진들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판단은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했었고 당시 결국 지진이 발생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거든요. 이러한 예로 보듯 지금 현재 지진 발생 추이만 보아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것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고요. 그 지역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해서 단층이 어느 정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