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 민주주의가 활짝 꽃을 피웠다는 미국 지방 정치에서 선거 자금은 정치의 어두운 일면이다.
2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에 낙선한 웬디 그루얼 전 로스앤젤레스 시 감사관이 68만달러(약 7억6천만원)의 빚더미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루얼 전 감사관은 지난 3월5일 로스앤젤레스 시장 선출 예비선거에 2위에 올라 5월21일 에릭 가세티 현 시장과 결선 투표에서 격돌했지만 무릎을 꿇었다.
선거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그루얼 전 감사관 선거 캠프는 결선 투표 일주일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빚을 냈다. 불과 일주일 동안 기채액은 51만 8천 달러(약 5억 8천만 원)에 이른다. 예비 선거 때도 갚지못한 빚이 16만 2천 달러(약 1억 8천만 원) 남아 있었다.
그루얼 전 감사관의 선거 자금 부채 채권 대부분은 선거 관련 공보물을 제작한 인쇄·출판업자와 정치 컨설팅 업체 몫으로 알려졌다. 그루얼은 개인적으로도 10만 달러(약 1억 1천230만 원)를 대출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상 첫 여성 시의원에 첫 여성 감사관을 지내는 등 지역 정계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그루얼 전 감사관은 한번의 낙선으로 정치 인생에서 위기를 맞았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분석했다.
내년에 로스앤젤레스카운티 운영위원(수퍼바이저) 선거에 출마할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 그녀는 시장 선거 때 진 빚 청산이 순조롭지 않으면 선출직 공직 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루얼의 변호사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이메일을 통해 "그녀는 선거 부채를 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