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일본계 미국인들도 10여 명 참석했습니다.
일본계 미국 시민 운동 단체(NCRR) 캐시 마사오카 대표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를 비롯해 2차 대전 때 저지른 범죄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먼저 2차 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이 당했던 고초를 소개하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마사오카 대표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캘리포니아에 살던 일본계 주민은 재산도 뺏기고 수용소로 끌려갔다"면서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충분히 보상하고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정전협정 이후 사과를 했다지만 사과받은 피해자가 없고 보상은 했다지만 보상받은 피해자도 없다"면서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마사오카 대표는 "일본 정부는 잘못된 역사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일본 교과서에 강한 불신을 표명했습니다.
마사오카 대표와 동행한 10여명의 일본계 미국 시민운동 단체 회원들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앞서 일본 총영사관은 지난 21일자 LA타임스에 "일본 정부는 위안부에게 사죄하고 기금을 통해 위로금 지급과 의료복지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며 소녀상 건립을 반대하는 기고문을 실었으며, 공청회 등에서도 "정치색이 강한 것을 공공장소에 만들어선 안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글렌데일 시의원들은 소녀상 건립 과정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일본계 주민에 대해 "극소수 인종주의자, 극우 민족주의자일 뿐 건전한 미국 시민은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